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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는 모두 페미니스트 가 되어야 합니다 주제에 대한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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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봄을 맞아 문학계 최강 콤비가 뭉쳤다!!
다시 돌아온 TV책방 북소리 초대 MC
‘김성신 출판 평론가’,
그리고 ‘허희 문학 평론가’의 만남!
고민이 있으세요?
약 대신 ‘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첫 번째 고민은 최근 화제인 #MeToo 인데요,
북소리 책 처방 리스트를 살짝 공개합니다!
1)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2) ‘다크 챕터’
사연이 궁금하시다면,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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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YES24
여자든 남자든,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전세계를 뒤흔든 화제의 TED 강연, 21세기 페미니스트 선언!오늘날 페미니즘은 어떤 의미일까 …
Source: www.yes24.com
Date Published: 3/17/2021
View: 992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교보문고
여자든 남자든,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전세계를 뒤흔든 화제의 TED 강연, 21세기 페미니스트 선언!오늘날 페미니즘은 어떤 의미일까?
Source: www.kyobobook.co.kr
Date Published: 11/22/2022
View: 1553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알라딘
페미니스트란 결코 어려운 말이 아니다. 사전에 따르면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이란 뜻이다. 명확하고 간결한 …
Source: www.aladin.co.kr
Date Published: 1/11/2022
View: 2070
[서평]『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최경환)
아재들을 위한 페미니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서평.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 김명남 옮김 / 창비 / 96면 / …
Source: cemk.org
Date Published: 1/16/2021
View: 8872
[책 리뷰]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치마만다 응 …
[책 리뷰]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 작지만 완벽하고 가벼우면서 무거운 책. 나탈리H 2020. 9.Source: nataile1105.tistory.com
Date Published: 7/15/2022
View: 6302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페미위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1]는 ‘We Should All Be Feminists'[2]의 번역서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가 2012년에 TEDxEuston에서 …
Source: femiwiki.com
Date Published: 12/3/2021
View: 4542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보그 코리아
2012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Chimamanda Ngozi Adichie)가 TED에서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강연을 했을 때 세상은 분명히 …
Source: www.vogue.co.kr
Date Published: 11/2/2021
View: 8392
TED 강연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독서 리뷰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페미니즘을 배우고 싶으나 잘 모르겠을 때 입문서로 활용하기 좋은 책이라 들었다.
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12/30/2021
View: 7808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오거서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양성평등, 여성 가족부, 페미니즘, 데이트 비용, 성폭력, 군대, 임신과 출산, 육아휴직, 경력단절, …
Source: book.skku.edu
Date Published: 4/7/2021
View: 6662
[책]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Medium
트위터에서 반응이 뜨거웠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를 읽었다.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것이, 책을 빌리려고 하니 …
Source: medium.com
Date Published: 1/30/2021
View: 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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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우리 는 모두 페미니스트 가 되어야 합니다
- Author: TBS 시민의방송
- Views: 조회수 376회
- Likes: 좋아요 3개
- Date Published: 2018. 3. 30.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fgQ_I56U8z8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출판사 리뷰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오늘날 페미니즘은 어떤 의미일까?
‘페미니스트’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아디치에는 어릴 적 친한 친구에게 “너 꼭 페미니스트 같아”라는 말을 듣고 그 단어의 뜻은 몰랐지만 칭찬은 아니라는 사실만은 명확히 알 수 있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페미니즘이란 단어에 수많은 부정적인 함의가 딸려 있다고 지적한다. “페미니스트는 남자를 싫어하고, (…) 늘 여자가 우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화장을 하지 않고, 면도도 하지 않고, 늘 화가 나 있고, 유머감각이 없고, 심지어 데오도란트도 안 쓴다”(14면)는 게 세간의 인식이다. 이런 인식 때문에 사람들은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이라고 말하며 방어막을 친다.
아디치에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딸린 부정적 뉘앙스를 떨어내고 본래의 의미를 되찾자고 말한다. 지난해 SNS에서 벌어진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해시태그 선언 운동도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왜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쓰죠? 그냥 인권옹호자 같은 말로 표현하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에 작가는 그것은 “솔직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젠더에 얽힌 구체적이고 특수한 문제를 ‘인권’이라는 막연한 말로 갈음하는 건 거짓된 눈가림이란 것이다. 문제의 해결은 문제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좀더 행복해진 여자와, 좀더 행복해진 남자의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최근 한 생리대 회사의 광고는 성적 편견과 고정관념이 어떻게 여성 청소년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지 보여주는 캠페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자아이들은 “여자답게 행동해야지” “다리를 오므리렴” “몸을 가리렴” 같은 가르침에 수치심을 체화하며 성장한다. 사춘기를 지나며 여자아이들은 급격하게 자신감을 잃는다. 아디치에는 우리 문화가 여자아이들에게 여자로 태어난 것부터가 무슨 죄를 지은 것인 양 느끼게끔 만든다고 말한다.
남자아이들 역시 고착된 성역할에 대한 기대의 희생양으로 자라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사회가 규정하는 남성성은 “좁고 딱딱한 우리와 같고, 우리는 그 속에 남자아이들을 밀어넣는”다.(30면) 남자아이들은 두려움, 나약함, 결점을 내보이면 안 된다고 배우며 자란다. “남자는 우는 거 아니야”라고 배운 남성들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자란다. 남성이 “당연히” 우위를 차지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남성성은 물론 자아까지 훼손당한다고 배우며 자란 남성들은 페미니즘이란 개념 자체에 위협을 느끼게 된다.
정책과 법률은 많이 변화했지만 우리의 문화는 아직 변하지 못했다. 아디치에는 미국과 나이지리아 양국을 오가며 겪은 경험들을 통해 사회에 만연한 ‘은밀한’ 성차별적 사고들을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나이지리아에 훨씬 가깝다.) 남자를 많이 만나는 여자는 문란한 여자가 되지만 반대의 경우는 능력 있는 남자가 된다. 직장에서 남성성은 ‘능력’과 연관되고 여성성은 ‘무능력’과 연관된다. 아디치에는 자신이 가르치게 된 첫 수업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스러운 치마를 입고 반들거리는 립글로스를 바르는 대신 ‘진지한’ 인상을 주기 위해 아주 남성적이고 흉한 정장을 입었던 일화를 소개한다. 여성성을 숨김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보이려 했던 것이다. 작가는 그 날의 일을 아주 후회한다고, 다시는 자신의 여성성을 숨기거나 유감스럽게 여기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유능하고 똑똑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 때문에 존중받을 만한 인간이라는 것을 안다. 하이힐을 즐겨 신고 화장을 즐기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폄하받을 이유가 아니며, 여성성을 간직한 자신 그대로 존중받고 싶다고 말한다.
아디치에는 오늘날의 성역할에 대한 관념은 개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규정하고 한계 짓는다고 말한다. 페미니즘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모두를 더 행복하고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며 남성들에게 연대를 요청한다. 우리의 딸들을, 아들들을 지금과 다르게 키움으로써 모두가 젠더에 따른 기대의 무게에서 벗어나 좀더 행복해진 남자들과 좀더 행복해진 여자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에 주는 선물”
스웨덴 전국 고등학생의 필독서
스웨덴에서는 스웨덴여성로비, 스웨덴유엔연맹, 스웨덴노동조합연맹 등의 주도로 이 책의 스웨덴어판을 전국의 모든 16세 고등학생에게 배부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스웨덴여성로비의 회장 클라라 버글룬드는 “이 책은 학생들에게 주는 선물이자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에 주는 선물”이라고 했다. 스웨덴 정부는 스스로를 “세계 최초의 페미니스트 정부”라고 자부하며 세계에서 성평등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루어나가고 있는 정부로 손꼽힌다. 스웨덴은 현직 장관 24명 중 12명이 여성이며, 젠더 주류화를 정부의 핵심 의제로 삼고 있다. 미국 공영방송사 NPR은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의 배포 소식을 전하면서, 이 프로젝트에 이의를 제기한 스웨덴인은 전혀 없었으며 심지어 한 칼럼니스트는 “페미니즘의 기치를 교육받고 자란 스웨덴 고등학생에게 이 책의 내용은 좀 구식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며 불평 아닌 불평을 했다고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성평등 국가인 스웨덴에서 모든 고등학생에게 이 책을 읽히기로 결정한 것은 이 책에서 전하는 ‘21세기 페미니즘’의 문제의식이 유효하다는 것을 역으로 보여준다. 아디치에는 멋진 선물을 받게 된 스웨덴 고등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저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여자는 ~ 해야 한다, 할 수 없다,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말을 듣지 않는 세계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남녀 모두 성역할에 얽매이지 않는 세계, 남녀가 진정 평등한 세계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페미니스트가 된 이유입니다. 16세 때 저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의 말뜻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페미니스트였습니다. 이 책을 읽는 스웨덴의 청소년들도 스스로 페미니스트가 되겠다고 결정하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세계가 진짜로 공정하고 평등해져, 우리 모두 페미니스트가 될 필요가 없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랍니다.”
다정하고 유쾌하게, 친절하고 단호하게
명료한 지성 ‘아디치에’표 페미니즘
이 책에서 뛰어난 통찰과 지성을 보여주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페미니스트 선언’으로 유명해지기 전에도 이미 각광받는 작가였다.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열아홉에 미국으로 유학한 그는 존스홉킨스 대학교, 예일 대학교 등 유수의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인종, 이민자, 여성에 대한 문제를 주제의식으로 삼은 소설로 평단의 각광을 받으며 영미문학을 이끌 차세대 작가로 부상했다. 소설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아메리카나』 등으로 영연방 작가상, 허스턴/라이트 기념상, 오렌지 소설상, 펜클럽 오픈북상, 미국도서비평가협회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었으며 2011년 『뉴요커』에서 뽑은 ‘미국을 대표하는 젊은 소설가 20인’에, 2013년 『포린 폴리시』에서 뽑은 ‘세계를 이끄는 사상가’에, 2015년에는 『타임』에서 뽑은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성’을 연기하는 여성을 그린 에세이 「여성스러운 실수」와 여성학자 자넬 홉슨이 아디치에의 작품 중 페미니즘적 시각에 초점을 맞추어 인터뷰한 「인터뷰: 이야기꾼」까지 읽고 나면 페미니즘에 막연한 거리감을 갖고 있던 독자라도 아디치에의 뛰어난 수사와 명료한 지성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온갖 오해와 지적들을 여유 있게 반박한 후 아디치에는 페미니즘의 사전적 정의로 돌아간다. “페미니스트: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 페미니스트란 말에 딸린 부정적 뉘앙스에 겁먹지 않고 더 많은 이들이 새롭게 페미니즘을 인식하기를,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게 되기를, 페미니즘을 통해 좀더 정의롭고 좀더 공정한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그리하여 종국에는 페미니즘이 필요없는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이 매력적인 페미니스트 선언에 설득되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한 매체의 추천사처럼, “이 책을 소년 소녀들의 손에 쥐여주고” 싶어질 것이다. 여성혐오와 페미니즘 논의가 뜨거운 지금의 한국에 꼭 필요한 책이다.
추천의 말
이 책을 소년 소녀들의 손에 쥐여주고 싶다. “스스로에게 좀더 진실함으로써 좀더 행복해진 남자들과 좀더 행복해진 여자들의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데 영감을 줄 수 있도록.
『인디펜던트』,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며
유튜브에서 그녀의 영상을 250만명이 시청한 뒤, 작지만 완벽했던 그 강연은 마찬가지로 작지만 완벽한 책이 되어 나왔다. 이 책은 핸드백, 호주머니, 크리스마스 선물용 양말에 집어넣기에 완벽한 크기다. 여러권을 사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하퍼스 바자』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여자든 남자든,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
전세계를 뒤흔든 화제의 TED 강연,
21세기 페미니스트 선언!
오늘날 페미니즘은 어떤 의미일까? 이 질문에 답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포린 폴리시』 선정 ‘세계를 이끄는 사상가’이자, 2015년 『타임』 선정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꼽힌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온갖 오해를 단호하고도 위트 있게 반박하며 여성과 남성 모두를 페미니즘의 세계로 초대한다. 전통적인 성역할에 고착된 사고방식이 남성과 여성 모두를 짓누르고 있으며, 페미니즘을 통해 우리 모두가 더욱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모두를 위한 21세기 페미니스트 선언’이라 부를 만하다.
이 책의 바탕이 된 2012년의 TED×Euston 강연은 유튜브에서 25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2014년 미국에서 책으로 출간되었다. 스웨덴에서는 이 책을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에 주는 선물”이라 부르며 전국의 모든 16세 고등학생에게 배부하여 성평등 교육의 교재로 삼기로 했고, 팝스타 비욘세는 강연의 일부를 자신의 노래 「***Flawless」에 샘플링했다. 이 책은 남성과 여성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사회 곳곳에 만연한 여성혐오로 홍역을 앓는 중인 한국사회에 시기적절하게 도착한 책이다. 한국어판에는 강연 전문과 더불어 에세이 「여성스러운 실수」와 여성학자 자넬 홉슨이 진행한 작가 인터뷰를 함께 실어 읽을거리를 풍부하게 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하기에 손색이 없다.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오늘날 페미니즘은 어떤 의미일까?
‘페미니스트’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아디치에는 어릴 적 친한 친구에게 “너 꼭 페미니스트 같아”라는 말을 듣고 그 단어의 뜻은 몰랐지만 칭찬은 아니라는 사실만은 명확히 알 수 있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페미니즘이란 단어에 수많은 부정적인 함의가 딸려 있다고 지적한다. “페미니스트는 남자를 싫어하고, (…) 늘 여자가 우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화장을 하지 않고, 면도도 하지 않고, 늘 화가 나 있고, 유머감각이 없고, 심지어 데오도란트도 안 쓴다”(14면)는 게 세간의 인식이다. 이런 인식 때문에 사람들은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이라고 말하며 방어막을 친다.
아디치에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딸린 부정적 뉘앙스를 떨어내고 본래의 의미를 되찾자고 말한다. 지난해 SNS에서 벌어진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해시태그 선언 운동도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왜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쓰죠? 그냥 인권옹호자 같은 말로 표현하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에 작가는 그것은 “솔직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젠더에 얽힌 구체적이고 특수한 문제를 ‘인권’이라는 막연한 말로 갈음하는 건 거짓된 눈가림이란 것이다. 문제의 해결은 문제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좀더 행복해진 여자와, 좀더 행복해진 남자의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최근 한 생리대 회사의 광고는 성적 편견과 고정관념이 어떻게 여성 청소년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지 보여주는 캠페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자아이들은 “여자답게 행동해야지” “다리를 오므리렴” “몸을 가리렴” 같은 가르침에 수치심을 체화하며 성장한다. 사춘기를 지나며 여자아이들은 급격하게 자신감을 잃는다. 아디치에는 우리 문화가 여자아이들에게 여자로 태어난 것부터가 무슨 죄를 지은 것인 양 느끼게끔 만든다고 말한다.
남자아이들 역시 고착된 성역할에 대한 기대의 희생양으로 자라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사회가 규정하는 남성성은 “좁고 딱딱한 우리와 같고, 우리는 그 속에 남자아이들을 밀어넣는”다.(30면) 남자아이들은 두려움, 나약함, 결점을 내보이면 안 된다고 배우며 자란다. “남자는 우는 거 아니야”라고 배운 남성들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자란다. 남성이 “당연히” 우위를 차지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남성성은 물론 자아까지 훼손당한다고 배우며 자란 남성들은 페미니즘이란 개념 자체에 위협을 느끼게 된다.
정책과 법률은 많이 변화했지만 우리의 문화는 아직 변하지 못했다. 아디치에는 미국과 나이지리아 양국을 오가며 겪은 경험들을 통해 사회에 만연한 ‘은밀한’ 성차별적 사고들을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나이지리아에 훨씬 가깝다.) 남자를 많이 만나는 여자는 문란한 여자가 되지만 반대의 경우는 능력 있는 남자가 된다. 직장에서 남성성은 ‘능력’과 연관되고 여성성은 ‘무능력’과 연관된다. 아디치에는 자신이 가르치게 된 첫 수업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스러운 치마를 입고 반들거리는 립글로스를 바르는 대신 ‘진지한’ 인상을 주기 위해 아주 남성적이고 흉한 정장을 입었던 일화를 소개한다. 여성성을 숨김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보이려 했던 것이다. 작가는 그 날의 일을 아주 후회한다고, 다시는 자신의 여성성을 숨기거나 유감스럽게 여기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유능하고 똑똑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 때문에 존중받을 만한 인간이라는 것을 안다. 하이힐을 즐겨 신고 화장을 즐기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폄하받을 이유가 아니며, 여성성을 간직한 자신 그대로 존중받고 싶다고 말한다.
아디치에는 오늘날의 성역할에 대한 관념은 개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규정하고 한계 짓는다고 말한다. 페미니즘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모두를 더 행복하고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며 남성들에게 연대를 요청한다. 우리의 딸들을, 아들들을 지금과 다르게 키움으로써 모두가 젠더에 따른 기대의 무게에서 벗어나 좀더 행복해진 남자들과 좀더 행복해진 여자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에 주는 선물”
스웨덴 전국 고등학생의 필독서
스웨덴에서는 스웨덴여성로비, 스웨덴유엔연맹, 스웨덴노동조합연맹 등의 주도로 이 책의 스웨덴어판을 전국의 모든 16세 고등학생에게 배부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스웨덴여성로비의 회장 클라라 버글룬드는 “이 책은 학생들에게 주는 선물이자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에 주는 선물”이라고 했다. 스웨덴 정부는 스스로를 “세계 최초의 페미니스트 정부”라고 자부하며 세계에서 성평등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루어나가고 있는 정부로 손꼽힌다. 스웨덴은 현직 장관 24명 중 12명이 여성이며, 젠더 주류화를 정부의 핵심 의제로 삼고 있다. 미국 공영방송사 NPR은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의 배포 소식을 전하면서, 이 프로젝트에 이의를 제기한 스웨덴인은 전혀 없었으며 심지어 한 칼럼니스트는 “페미니즘의 기치를 교육받고 자란 스웨덴 고등학생에게 이 책의 내용은 좀 구식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며 불평 아닌 불평을 했다고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성평등 국가인 스웨덴에서 모든 고등학생에게 이 책을 읽히기로 결정한 것은 이 책에서 전하는 ‘21세기 페미니즘’의 문제의식이 유효하다는 것을 역으로 보여준다. 아디치에는 멋진 선물을 받게 된 스웨덴 고등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저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여자는 ~ 해야 한다, 할 수 없다,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말을 듣지 않는 세계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남녀 모두 성역할에 얽매이지 않는 세계, 남녀가 진정 평등한 세계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페미니스트가 된 이유입니다. 16세 때 저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의 말뜻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페미니스트였습니다. 이 책을 읽는 스웨덴의 청소년들도 스스로 페미니스트가 되겠다고 결정하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세계가 진짜로 공정하고 평등해져, 우리 모두 페미니스트가 될 필요가 없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랍니다.”
다정하고 유쾌하게, 친절하고 단호하게
명료한 지성 ‘아디치에’표 페미니즘
이 책에서 뛰어난 통찰과 지성을 보여주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페미니스트 선언’으로 유명해지기 전에도 이미 각광받는 작가였다.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열아홉에 미국으로 유학한 그는 존스홉킨스 대학교, 예일 대학교 등 유수의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인종, 이민자, 여성에 대한 문제를 주제의식으로 삼은 소설로 평단의 각광을 받으며 영미문학을 이끌 차세대 작가로 부상했다. 소설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아메리카나』 등으로 영연방 작가상, 허스턴/라이트 기념상, 오렌지 소설상, 펜클럽 오픈북상, 미국도서비평가협회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었으며 2011년 『뉴요커』에서 뽑은 ‘미국을 대표하는 젊은 소설가 20인’에, 2013년 『포린 폴리시』에서 뽑은 ‘세계를 이끄는 사상가’에, 2015년에는 『타임』에서 뽑은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성’을 연기하는 여성을 그린 에세이 「여성스러운 실수」와 여성학자 자넬 홉슨이 아디치에의 작품 중 페미니즘적 시각에 초점을 맞추어 인터뷰한 「인터뷰: 이야기꾼」까지 읽고 나면 페미니즘에 막연한 거리감을 갖고 있던 독자라도 아디치에의 뛰어난 수사와 명료한 지성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온갖 오해와 지적들을 여유 있게 반박한 후 아디치에는 페미니즘의 사전적 정의로 돌아간다. “페미니스트: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 페미니스트란 말에 딸린 부정적 뉘앙스에 겁먹지 않고 더 많은 이들이 새롭게 페미니즘을 인식하기를,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게 되기를, 페미니즘을 통해 좀더 정의롭고 좀더 공정한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그리하여 종국에는 페미니즘이 필요없는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이 매력적인 페미니스트 선언에 설득되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한 매체의 추천사처럼, “이 책을 소년 소녀들의 손에 쥐여주고” 싶어질 것이다. 여성혐오와 페미니즘 논의가 뜨거운 지금의 한국에 꼭 필요한 책이다.
[서평]『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최경환)
그동안 어머니들과 아내들은 남자를 뒷바라지하며 살아왔다. 이제는 그녀들도 자신을 위해 살 때가 됐다. 그저 ‘남을 위한 인간’만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인간’도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 생각이 조금 바뀌는 것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 행동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몸이 피곤하고 힘들기 때문이다.(본문 중)
아재들을 위한 페미니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서평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 김명남 옮김 / 창비 / 96면 / 9,800원 / 2016.1.20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누군가에겐 큰 상처를 주고, 습관처럼 익숙한 행동이 한 사람의 인생을 무너뜨리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 같은 한국의 40~50대 아재들이 새로운 삶의 습관을 배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동안 어머니에게, 아내에게, 딸들에게, 그리고 직장의 여성 동료들에게 쏟아 놓았던 차별의 언어와 습관을 돌아보아야만 할 때다. 이제 페미니즘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최근 여성 혐오와 페미니즘 관련 이슈가 연일 화제가 되면서 ‘모르면 배워야 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그렇다. 우리는 몰랐다. 그러나 ‘몰랐으니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고 큰소리칠 것이 아니라 겸손하게 배우고 사과하고 바꿔야 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배워야 한다.
처음으로 큰맘 먹고 서점에 들어가 페미니즘 코너를 서성였다. 가장 얇고 쉬워 보이고 예쁜 책을 골랐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소설가인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가 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가 눈에 띄었다. 이 책은 그녀의 테드(TED) 강연 원고를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어렵고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라 그녀의 경험과 일상을 부드러운 언어로 풀어쓴 페미니즘 입문서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원래 그런 것이란 애초에 없다.’ 이 책을 읽으며 새삼 깨닫게 된 진리다. 회사의 사장은 늘 남자였고, 학교에서 반장도 주로 남자였다. 어릴 때부터 가장 높은 자리는 언제나 남자인 것을 보며 자랐다. 그러니 우리는 으레 그러려니 하고 그것을 ‘자연스럽다’고 느낀다. 그리고 나중엔 ‘원래 그런 것’으로 의심 없이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애초에는 없었던 남자와 여자의 자리가 정해지고,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저래야 한다는 규범이 생긴다. 남자는 강해야만 하고, 여자는 늘 조신해야만 한다. 여자 아이들은 앉을 때 다리를 오므려야 하고, 거친 행동을 해서도 안 되고, 얌전하고 고분고분해야만 한다.
“남자의 기가 죽는다.” 저자가 가장 듣기 싫은 말이라고 한다. 여자가 기를 살려줘야만 기가 사는 남자라니. 초라하다.
아디치에가 들려주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은 마치 나와 아내의 대화를 엿들은 것처럼 내게도 생생하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권력 관계는 어딜 가나 크게 다르지 않은가 보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그랬어.” 남자는 주로 저녁에 늦게 들어올 일이 있었지만 참았다며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여자는 주로 직장이나 경력이나 꿈을 포기할 때 그렇게 말한다.
남편이 불평한다. ‘결혼 전에는 부드럽고 상냥한 여자였지만, 결혼 후 갑자기 사납고 툭툭거리는 여자로 변했다.’ 하지만 그녀는 변한 것이 아니다. 결혼 전까지는 욕구를 꾹꾹 눌러서 “가식을 예술로 승화”시켰던 것뿐이다. 결혼 전에는 진정한 자신이 아니었던 것이다. 여자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결혼을 하려면 최대한 여성답게 가꾸라고 배워왔다.
집안일은 아무래도 여자들이 많이 한다. 그리고 잘한다. 왜 그럴까? 여자들이 집안일을 잘하는 유전자라도 가지고 있는 걸까? 그런데 요즘 TV에 나오는 유명한 셰프들은 죄다 남자다. 하지만 집에서 요리는 대부분 여자들이 한다. 뭔가 이상하다.
부부가 맞벌이를 해도 집에 돌아오면 결국 집안일은 여자가 도맡아서 한다. 남자가 눈치를 살피며 빨래를 개거나 아이들을 돌봐주면, 아내는 ‘그래도 우리 남편은 집안일을 많이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역시 뭔가 이상하다. 매일 집안일을 하면서도 여자는 남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어머니들과 아내들은 남자를 뒷바라지하며 살아왔다. 이제는 그녀들도 자신을 위해 살 때가 됐다. 그저 ‘남을 위한 인간’만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인간’도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 생각이 조금 바뀌는 것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 행동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몸이 피곤하고 힘들기 때문이다.
정치에 관해서나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진보적인 사람이 젠더 감수성은 상당히 떨어지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남자와 여자 모두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인권 담론은 좋아하지만, 여성의 차별을 없애자는 페미니즘은 뭔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인권의 사각지대가 많습니다’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그 구체적인 대상이 여성이고 난민이라고 말하면 은근히 발을 뺀다.
복음주의 운동가들 역시 다르지 않았다. 추상적인 구호에는 동의하면서도 그 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면 부담스러워 한다. 그렇게 우리는 그동안 성소수자, 난민, 여성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불의한 정치, 극심한 빈부 격차와 같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큰 목소리를 내면서도, 동성애 이슈와 여성 혐오 발언, 난민 문제와 같이 구체적인 타자의 얼굴이 나타나는 문제에서는 은근히 뒤로 숨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남녀 모두의 인권을 말하기보다도 구체적으로 여성의 인권을 더 강조해야 한다.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말에서 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누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구체성을 결여한 담론은 사상누각이 될 소지가 많다.
“남자든 여자든, 맞아, 오늘날의 젠더에는 문제가 있어, 우리는 그 문제를 바로잡아야 해, 우리는 더 잘 해야 해.” 저자가 말하는 페미니즘의 정의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먼저 한번 읽고 나서 그대로 친구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책이다.
tip. TED 강연은 짧기 때문에 이 책도 아주 얇다. 한국어판에는 강연 전문과 더불어 「여성스러운 실수」라는 짧은 에세이가 실려 있다. 평범하고 소소한 이야기지만 울림은 강렬하다. 저자가 유명한 소설가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해 주었다.
테드 강연 보기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 작지만 완벽하고 가벼우면서 무거운 책
나탈리H
We should all be feminists.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난 소설가입니다.
인종, 이민자, 여성에 대한 문제를 주제의식으로 삼은
소설로 각광을 받으며 영미문학을 이끌
차세대 작가로 부상했습니다.
이 책의 원본이 된 TED강연은 오늘(2020년 9월 23일)
기준으로 627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비욘세의 노래 ‘flawless’에 피처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았기에
스웨덴은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 2학년에게 나눠주며
성평등 교육의 교재로 삼기까지 했을까요?
난 페미니즘엔 관심없는데?
내가 왜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분명 계실 수 있습니다.
그럼 아래의 표를 한번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요즘 세상에서 페미니스즘의 본질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페미니스트는 ‘양성 평등주의자’입니다.
여자라서~ , 남자라서~
이렇게 성을 구분하여 역할을 정하고 사회문화적인
편견과 관습을 정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저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1977년생입니다.
그리고 여성에게 관대하지 않은
나이지리아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그녀가 9살이었던 초등학교 시절, 학기가 시작되자
담임 선생님은 학급 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을 반장으로 임명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반장이 되고 싶었던 치마만다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반장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이 반장은 남자아이여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겠어요 . 선생님은 그 점을 사전에 밝히는 걸 잊었는데, 어차피 그건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던 겁니다. 시험에서 이등을 한 아이는 남자아이였습니다. 그러니 그 남자아이가 반장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pp.15-16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반복하면, 결국 그 일이 정상이 됩니다. 만일 남자들만 계속해서 회사의 사장이 되는 것을 목격하면, 차츰 우리는 남자만 사장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라고 여기게 됩니다.
p.17
저번 포스팅에서 과거에는 대부분 남자만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로 진출해서 전문직을 가지다 보니
여검사, 여의사 등의 성별이
직업 앞에 붙는 게 아닌가 싶다고 쓴 적이 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강하게 동의했습니다.
계속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것일 뿐인 거죠.
알쓸신잡 3에서 도시계획박사님으로 나오셨던
‘김진애’의원은 1953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했으며, 알쓸신잡3에 출연했을 당시
80년대 서울대 공대에는
여자화장실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었죠.
지금도 공대에서 여성의 비율이 타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는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공대는 남자들만 다니는 게
‘자연스러웠던’ 현상이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에 분노하며 큰 목소리를 내면
자칫 ‘ 화난 페미니스트’ 로 비칠 수 있는데요,
‘화난 페미니스트’는
부정적인 함의가 많이 깔려있습니다.
남자는 무조건 싫어하며, ‘여성적’인 것들을 배척하고,
화장을 하거나 외모를 가꾸는 것도
‘남성’을 위한 것이니 하면 안 되고 항상 여성이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등의 함의들을요.
그래서 저자는 ‘행복한 페미니스트’가 되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앞서 ‘페미니스트’는
양성 평등주의자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왜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려 합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그림을 잘 그리던 남자애가 있었습니다.
그림도 잘 그렸지만 공예에도 특출난 능력이 있어서
학급신문을 만들 때도 중심이 되었고
각종 미술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단지 조금 ‘여성스럽다’는 이유로
다른 남자애들은 그 친구를 무시했고,
자기들 틈에 끼워주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 역시 운동보다는 앉아서 여자아이들과 만들기를 하는 걸 즐기기도 했지만요)
그리고 운동을 좋아하는 여자애도 있었습니다.
달리기가 웬만한 남자애들보다 빨랐고,
몸집도 컸고 식성도 좋았습니다.
남자아이들의 성장이 한참 진행되고 있을 중학생 때는
남자애들보다 힘도 세고 어깨도 넓고
다리도 훨씬 근육질이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놀면서도 항상 그 친구의
훌륭한 운동신경은 놀림거리였습니다.
두꺼운 다리, 남자 같다는 식의 의미로 놀렸고
힘쓸 일이 일을 때면 ’00이가 하면 된다’며 놀렸습니다.
이렇게 저만해도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재능의 차이, 취향의 차이를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을
목격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때가 끝이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아니었습니다.
약 5년쯤 전에, 남자 조카가 5살쯤 되었을 때입니다.
“이모 나는 분홍색이 좋은데요, 우리 반 남자애들은 다 파란색이나 녹색이 좋대요.
그래서 나도 파랑색이나 녹색이 좋다고 했어요”
화가 났습니다.
고작 5살짜리가 좋아하는 색깔을 말하는데도
남 눈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요.
그리고 언니가 조카의 담임선생님과
상담하던 도중 이런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어머니~ 우리 반에서 분홍색을 좋아하는 남자아이는 00이 뿐이에요~^^”
물론 기분 나쁘게 말씀하신 상황은 전혀 아니었지만
‘분홍색은 여성스럽다’는 인식은 누가 만든 걸까요.
왜 우리는 여자아이에게 분홍색 드레스를 선물하고
남자아이에게는 하늘색 옷을 선물하는 걸까요.
페미니즘은 ‘모두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우리가 남자들에게 저지르는 몹쓸 짓 중에서도 가장 몹쓸 짓은, 남자는 모름지기 강인해야 한다고 느끼게 함으로써 그들의 자아를 아주 취약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남자들이 스스로 더 강해져야 한다고 느낄수록 사실 그 자아는 더 취약해집니다.
p. 31
남자라서 데이트할 때 돈을 더 낼 필요도 없고
두려움과 나약함을 내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성별의 갈등이 심해지고
혐오가 심해지는 경우를 보면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갈등이 큰 것 같습니다.
결혼 안 하고 싶다는 남자들의 입장을 들어보면
이만하면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리도 잡았고 살만하다.
근데 결혼하면 집 장만에 결혼자금에
쪼들릴 텐데,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여자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벌만큼 벌고 살만하니
나보다 나은 사람 만날 거 아니면 결혼 안 한다.
그러면 남자들은 또 요즘 여자들은 양성평등을
그렇게 외치면서 결혼할 땐 아니라며 고개를 저어요.
뭐가 옳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저 제 생각에는 문장에서 남자를 여자로,
여자를 남자로 바꿔도 이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나보다 돈 많이 버는 남자를 만나고 싶어
남자가 집을 해오면 좋겠어.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더 많이 내면 좋겠어
나보다 돈 많이 버는 여자를 만나고싶어
여자가 집을 해오면 좋겠어.
데이트 비용은 여자가 더 많이 내면 좋겠어
요즘 이런 마인드 가지시는 분들 안 계시겠지만
이 두 경우 모두 생각이 차이로 받아들여지고
성별의 차이가 없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남성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남자들이 페미니즘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페미니즘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지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래전 그날(저자의 친구가 저자를 페미니스트라고 불렀던 날) 내가 사전을 찾아보았을 때,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페미니스트 :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
여성의 권리만 내세우는 게 아니라
그에 따른 책임도 지고 싶은 겁니다.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싶은겁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가 내한했을 당시
한국사회에 유행하는
‘탈코르셋’에 대해서 질문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자는 ‘선택권’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화장 안 한다고 립스틱 버릴 거면
자기에게 달라며 웃어넘기면서 말입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신경 쓴 머리에, 예쁜 메이크업을 하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남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외모를 가꿨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남성을 위해 메이크업을 했고 자기 관리를 했다.
남들이 보는 눈 때문에 브라를 입었다.
남을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닌데
그렇게 살았다면 불행했겠습니다.
그래서 메이크업안 하고 자기관리 안하고
브라 안 입는 선택을 한 거라면 행복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강요하는 문화라면
그 또한 페미니즘에 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선택을 좁히는 방향입니다.
여성을 억압했던 가부장제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연애 안 하고, 결혼 안하고,
자녀를 안 가지고, 외모를 가꾸지 않고
그렇게 살고 싶다면 그렇게 살면 됩니다.
하지만 그게 전 세계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방향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페미니즘에 대한 입문 도서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스트를 욕해도 좋고
페미니즘을 반대해도 개인의 선택입니다.
다만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대해
보편적인 도서 한 권정도는 읽고 나서
비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추천합니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한국어판 표지.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1]는 ‘We Should All Be Feminists'[2]의 번역서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가 2012년에 TEDxEuston에서 한 강연 내용을 다듬어 출판된 책이다. 학술적이지 않고 분량이 적어서 페미니즘 입문용으로 종종 추천되는 책. 한국어판은 김명남이 번역하여 2016년 1월 20일에 창비에서 출판하였다.[3]
주요 인용들
언젠가부터 나는 스스로를 ‘남성을 증오하지 않고, 립글로스를 바르며, 남성이 아닌 자신을 위해 하이힐을 신는 행복한 아프리카인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하고 또 하다보면 그 행위가 곧 ‘일반적인 것’으로 여겨지게 된다. 남자 아이들만 선도부에 선출된다면 언젠가 모두들, 무의식적일지라도, 선도부는 남자여야한다고 여기게 된다. 남성들만 회사의 대표를 맡는다면 그게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세상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약간 더 많지만(세계 인구의 52%는 여성이다), 권력과 특권이 있는 대부분의 자리는 남성들이 점령하고 있다.
얼마 전, 내가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좋은 호텔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 입구의 경비원이 나를 잡아 세우더니 거슬리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 나이지리아에서 여성이 홀로 고급 호텔에 들어가면 분명 성노동자일 것이라고 자동적으로 가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화를 내야 한다. 화는 역사적으로 여러 긍정적 변화를 일으켜왔다. 그와 동시에 나는 희망을 품기도 하는데, 인류에게 스스로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자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야망을 가지되, 너무 많이 가지진 말거라. 성공해야 하지만 너무 성공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남성들이 위협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생물학적으로 분명 다르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사회화가 그 차이를 과장하고 있다.
나는 스스로의 여성성을 더 이상 감추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는 나의 모든 여성성을 존중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링크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전 세계에 ‘페미니즘’에 대한 대화를 촉발한 페미니즘의 아이콘, 사회문제와 역사를 흡수해 우리가 사는 시대를 엄청난 흡입력을 지닌 활자로 보여주는 소설가. <보그>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를 만났다.
한 개인이 꺼내놓은 생각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짚어냈을 때 세상은 분명히 응답한다. 2012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Chimamanda Ngozi Adichie)가 TED에서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강연을 했을 때 세상은 분명히 움직였다. 이 강연을 두고 편견과 오해 속에 표류하던 페미니즘을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보편타당한 사상으로 받아들인 역사적 순간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550만 명이 강연을 지켜봤고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디선가 영상은 재생되고 있다. 비욘세는 ‘***Flawless’에 치마만다의 메시지를 샘플링했고 크리스찬 디올은 ‘WE SHOULD ALL BE FEMINISTS’를 새긴 화이트 티셔츠를 런웨이에 올렸으며 스웨덴 교육청은 전국의 모든 고등학생에게 강연을 기록한 책을 나눠주었다. 치마만다가 쏘아 올린 메시지는 각자의 가슴속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피워 올렸다. 전 세계에 페미니즘에 대한 대화를 촉발한 경이로운 성취였다.
한국에서는 페미니스트 에세이스트로 유명해졌지만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차세대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열아홉 살에 미국에 유학한 작가는 나이지리아 흑인 여성으로 살아온 정체성을 바탕으로 인종, 이민자, 여성 등 사회문제를 관통하면서도 인생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써왔다. 복잡한 정치 상황 때문에 미국으로 떠나는 나이지리아 지식인 청년들의 삶, 가부장제의 압력과 폭력, 권력이 된 종교, 전쟁이 일상에 남긴 상처까지. 치마만다의 소설은 어떤 역사서나 뉴스보다 나이지리아의 과거와 현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생생한 목소리이자 새로운 장르, 풍성한 서사가 더해진 문화인류학적 기록이다. 문제의식으로 빛나지만 치마만다는 뛰어난 스토리텔러다. 그녀의 소설은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종류의 책이 아니다. 설정과 상황 묘사에 능한 작가는 나이지리아를 한 번도 떠올려본 적 없는 독자까지도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설득해내고야 만다. 그녀의 손에서 나이지리아와 미국의 문화는 섬세하게 피어난다. 흑인 여성이 머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영어 악센트를 두고 각자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면 비미국인 흑인과 미국인 흑인의 차이, 백인을 향한 흑인의 열등감 같은 문화적 함의까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빠져드는 대상은 사람이다.
작가는 “여성이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위험 없이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을 바란다”고 말했는데, 치마만다의 소설은 그런 세상을 향한다. 나이지리아라는 지구 반대편 나라에 사회적 약자로서 투쟁하며 살아온 한국 여성의 삶이 겹쳐 보이는 이유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약할지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낫길 바라는 단단한 희망의 형태마저 말이다. 우리 모두는 완전한 자신을 향하는 여정에 있다.
서울에서 만난 치마만다는 견고한 우아함을 지닌 인물이었다. 단어의 쓰임에 민감했고, 같은 고민과 생각을 가진 여성에게 따뜻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납득이 가지 않을 때는 의문을 제기했고, 패션의 창의성에 감탄했으며, K-뷰티에 관심을 드러냈다. 짧은 한국 방문 일정 동안 ‘왜 페미니스트는 글을 써야 하는가’를 주제로 ‘세바시’ 무대에 섰고, 이화여대에서는 작가로서, 페미니스트로서, 성공한 리더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국의 젊은 페미니스트와 대화를 자청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현장마다 아이돌 그룹 팬미팅 현장 못지않은 환호성이 따라다녔고 작가도 우리도 그 순간을 열렬히 사랑했다. 26세에 처음 집필한 장편소설 <보라색 히비스커스>, 나이지리아 청춘의 이야기 <아메리카나>, 단편소설집 <숨통>과 나이지리아 비아프라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에 얽힌 이야기부터 에세이집 <엄마는 페미니스트>와 페미니즘에 관한 진짜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치마만다는 어떤 편집 없이 자신의 언어가 고스란히 <보그> 독자에게 전달되길 원했다. 언어가 곧 사상인 사람. 이야기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 무엇으로도 훼손되지 않을 꼿꼿한 기백과 다정한 온기를 가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진심을 그대로 전한다.
<숨통>, <점핑 멍키 힐>, <보라색 히비스커스>, <아메리카나> 등의 소설을 읽으면서 ‘자전적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실화와 허구가 섞인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아메리나카>의 이페멜루나 <보라색 히비스커스>의 캄빌리는 작가님의 실제 모습과 얼마나 가까운가요.
캄빌리는 전혀 저와 비슷하지 않아요. 오히려 정반대 인물이에요. 캄빌리는 조용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요. 캄빌리는 겁이 많지만 저는 그렇지 않죠. 제 친구가 이페멜루는 저에게서 온기를 뺀 사람이라고 말했어요. 정확하게 “너한테서 따뜻한 면을 모두 제거하고 이페멜루를 만들었어”라고 말했죠. 남자인 점만 제외하면 오빈제가 저랑 아주 많이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자전적이다’라는 말은 적절치 않아요. 제 인생에서 뭔가를 가져오지만 있는 그대로 쓰지는 않아요. 그게 다른 점인 것 같습니다.
작품에는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면 켄 사로위와를 바탕으로 한 느완키티 오게치나 델레 기와를 바탕으로 한 아데 코커처럼 말이죠. 완전히 허구의 인물을 창조하는 대신 역사적 인물을 연상시키는 캐릭터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선은 그분들을 기리고 싶어서예요. 나이지리아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이거든요. 델레 기와는 언론인이라서 정부에 의해 살해당했어요. 켄 사로위와는 사회운동가라서 정부에 살해당했고요. 저에게는 그것이 그분들을 기리는 방식이에요. 한편으로는 그분들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해요. 나이지리아 사람은 누구나 제 글을 읽으면 그 캐릭터가 누구를 바탕으로 했는지 알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방법이기도 한 거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어서는 안 돼요.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의 많은 이야기가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는 이유이기도 한가요.
네, 맞아요.
나이지리아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나이지리아 밖의 사람들은 부족하거나 혹은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에 대한 진실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솔직히 말하면, 아니에요. 의무감에서 쓴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저는 세상을 위해 글을 쓰지 않아요. 나이지리아인들을 위해서 쓰지도 않고요. 굳이 말하자면,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써요.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제 의도는 그게 아니지만 제가 쓰는 이야기가 낳는, 예상 밖의 좋은 점인 것 같아요. 세계가 나이지리아 역사의 복잡성을 보기 시작한다는 점이요. 하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에요.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도 아니고요.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를 쓸 때는 사실 나이지리아인들을 생각하면서 썼어요. 나이지리아 사람들이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길 바랐어요. 학교에서 비아프라 전쟁에 대해 가르치지 않으니까요. 우리가 감춰온 역사의 일부죠. 대부분의 나라의 역사에는 국민들이 스스로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보는데 우리한테는 비아프라 전쟁이 그래요. 그래서 책을 쓰기 위해 자료 조사를 할 때 정말 제대로 하고 싶었어요. 제 세대의 많은 사람에게는 그게 문학일 뿐 아니라 역사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보라색 히비스커스>를 읽었을 때 나이지리아에서 종교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데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나이지리아는 실제로 다른 나라보다 종교색이 더 짙은 나라인가요.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나이지리아가 굉장히 종교적인 나라이긴 해요. 예를 들어 정치인이 선거에 출마할 경우, 무신론자라고 자처하는 사람은 절대 당선될 수 없어요. 사람들이 그를 악마라고 생각할 테니까요. 하나님 얘기를 꼭 해야 해요. 자신이 신을 믿는다는 얘기를 해야 해요. 나이지리아에서 누가 “잘 지냈어?”라고 물었을 때 적절한 대답은 “하나님의 은총으로”예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이지리아인들이 종교를 열심히 믿는다기보다 종교를 행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당신의 무언가를 칭찬하면 당신은 “아, 하나님 덕분이지”라고 답해요. 하지만 그건 거짓말인 것이, 나이지리아는 굉장히 부패한 나라거든요. 그리고 많은 면에서 진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나라이기도 해요. 그러니까 이상한 조합인 거죠. 예를 들어 라고스에서 종교는 굉장히 멋있고 세련되고 유행하는 거예요. 사람들은 공연장처럼 큰 교회에 다니죠. 여자들은 세련된 옷을 입고, 하이힐을 신고, 풀 메이크업을 하고 교회에 가고요. 가톨릭 말고 오순절교회가 그래요. 복음교회 말고 오순절교회요. 아주 현대적인 교회죠. 나이지리아에서 오순절교회 목사들은 전용기를 갖고 있는데 이게 좋은 일로 여겨져요(웃음). 그리고 많은 가톨릭교도들이 오순절교회 신자로 개종해요, 그게 유행이니까. 오순절교회는 부를 설파하는 종교예요. 부가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러니까 돈을 원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어요. 기도회에 가서 하나님에게 돈과 직업과 벤츠를 달라고 기도하면 되는 거예요.
그렇다면 당신에게 종교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종교는 제가 정말로 존중하는 거예요. 종교는 선을 위한 힘이 될 수도, 악을 위한 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그것으로 무얼 하느냐에 달렸죠. 그러니까 저는 종교를 없애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종교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봤거든요. 심지어 가톨릭도요. 저는 가톨릭교도로 자랐고 어릴 때 미사에 가는 것을 좋아했어요. 성당을 좋아했죠.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그 의문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종교가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존중해요. 하지만 종교가 할 수 있는 나쁜 일도 잘 알고 있어요. 아버지는 아주아주 독실한 로마가톨릭교도세요. 매우 친절하고 자상하고 다정한 분이시죠. 그래서 때로 저에게 아버지는 가톨릭의 가장 좋은 점을 대표하는 분이세요. 하지만 가톨릭의 가장 나쁜 점도 알고 있어요. 저는 제 딸을 가톨릭교도로 키우고 있어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싶어서죠. 아이가 열여섯 살이 됐을 때 가톨릭을 믿고 싶지 않다고 하면 그건 그것대로 괜찮아요. 아이에게 종교 선택권을 주는 것이 꼭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어떤 종교인지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그리고 아이를 성추행하는 성직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제 딸은 절대 교리문답 수업에 보내지 않을 거예요.
<보라색 히비스커스>와 <아메리카나>에서 여성들 간의 우정과 자매애가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선대가 후대에게 세상사에 대한 자신들의 지혜와 철학을 전해준다는 점이었죠. 오늘날 세계에서 여성들 간의 연대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여성들이 서로를 지지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성들의 사랑과 응원이 없었다면 오늘날 제가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 모르겠어요. 제 가족만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저에게는 아주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여자 친구들이 있어요. 여성들이 서로를 지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어느 나라 사람이든 상관없이 여성들은 모두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기 때문이에요.
당신이 경험한 든든한 자매애에 대해 좀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자매애에 대해 얘기할 때 저는 때로 불편합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말이 여자가 무엇을 하든 무조건 응원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에요. 그 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저와 반대되는 생각을 지닌 많은 여성을 지지하지 않아요. 하지만 대체로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남자를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남자도 좋아해요. 저는 남자들과 잘 지냅니다. 남자를 두려워하지도 않죠. 저는 남자를 두려워하는 많은 여자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를 무서워해본 적 없어요. 남자와 논쟁하는 것도 좋아하죠. 늘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여자를 이해합니다. 그리고 아주 강하고 훌륭한 롤모델을 보고 자랐죠. 특히 무서운 가모장이셨던 외할머니를 아주 좋아했어요. 할머니는 그 누구의 헛소리도 봐주시지 않았죠. 친할머니는 아주 온순하고 다정한 분이셨지만 어머니 또한 아주 인상적인 여성이시죠. 언니들은 제 가장 친한 친구들이에요. 중학교 때는 늘 함께 다니는 여자 친구 무리가 있었어요. 재미있는 점은 제가 가운데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늘 여자애들이 제 주위를 둘러싸서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삼켜진 것만 같았죠. 지금은 아주 작지만 단단한, 거의 여자들로 이루어진 지지자 그룹이 있지요. 정말 친한 친구들, 사촌들, 언니들, 게이도 몇 명 있는데 이 친구들도 포함시켜도 되는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사람들이에요. 정말로 제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저를 지탱하는 것은 이런 여성들의 응원이에요. 늘 제 곁에 있어주고, 제가 세상 사람들한테 꺼지라고 말해야 할 때 그렇게 말하도록 도와주니까요. 제 뒤를 받쳐주는 든든한 여자들이 있기에 우울할 때는 여자들에게 도움을 청해요. 그래서 일반적으로도 여자들이 여자들을 좀더 지지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문화권에서건 여자들은 다른 여자를 협력할 수 있는 대상보다 경쟁자로 인식하도록 교육받는 것 같아요. 이 점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자들은 서로에게 적대적이 되라고 배우면서 자라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여자들에게 적대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해야 해요. 저는 그런 가르침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주 어릴 때부터 그 가르침을 일부러 무시하기 시작했어요. 남자애들은 다른 남자애들을 평가하고 다니지 않지만 여자애들은 항상 다른 여자애들을 평가해요. 저는 그게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똑같은 운명에 의해 고통받을 거라면 서로 힘을 합쳐 거기에 저항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당신은 긍지 높은 나이지리아인이지만 미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지 않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저는 9월에 마흔두 살이 돼요. 열아홉 살 때 처음 집을 떠나서 4년 동안 돌아가지 않았다가 그 후로는 미국과 나이지리아를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있죠. 미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에요. 미국은 고향 비슷한 곳이 됐죠. 그래서 저는 둘 다 제 나라로 여겨요. 미국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곳이고, 때로 사랑하는 곳이기도 하죠. 하지만 지금은 저를 슬프게 만드는 곳이에요. 우파가 정상인 곳이 되어가고 있어서죠. 어릴 때는 미국이 미국이기에 동경했어요. 그리고 나이지리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면 “미국에서는 절대 이러지 않을 텐데”라고 말하곤 했죠. 하지만 지금은 정치적인 면에서, 나이지리아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바보 같은 일이 미국에서도 일어나게 됐어요.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는 광채를 좀 잃었다고 할 수 있죠. 미국의 미래가 걱정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미국은 제가 되고 싶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공간을 준 곳이기도 해요. 나이지리아에는 가족이 있고, 인맥이 있고, 보는 눈이 있어서 자다 일어나서 잠옷 바람으로 차에 올라탈 수 없어요. 거울을 보고 내 외모가 이상하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하죠. 밖에 나갔다가 부모님의 지인을 만날지도 모르는데 미친 사람처럼 보이면 안 되잖아요. 하지만 미국에는 일가친척이 없으니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요. 저에게 그런 자유를 줬다는 점에서 미국에 감사해요.
이보어와 영어의 이중 언어자로서 작품을 집필할 때 아이디어는 어느 언어로 떠올리나요.
영어로요. 제가 영어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작품을 위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는 대부분 영어로 떠올라요. 80% 정도 영어라고 생각해요. 이야기가 이보어로 떠오를 때는 어떤 것은 번역이 잘 안 돼요. 번역 과정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들 하잖아요. 예를 들면, 어떤 이보어 표현이 있는데 영어로도 똑같은 말이 있지만 이보어로 말해야 이상하고 웃기고 독특한 거예요. 그 모든 것을 동시에 의미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뭔가를 관찰하다가 어떤 이보어 표현이 머리에 딱 떠오를 때가 있죠. 그런데 거기에 해당하는 영어가 없는 거예요. 그러면 그게 어떤 이야기의 단초가 될 수는 있는데 그다음에 실제 이야기는 영어로 떠오르게 돼요. 제 글은 영어니까 글쓰기에 대한 생각도 영어로 해야 하거든요. 이보어는 제게 웃음, 가족, 사랑의 언어예요. 농담을 하는 언어이기도 하죠.
한 번도 나이지리아에 가본 적은 없지만 당신 책을 읽었을 때 나이지리아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풍경과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생생하고 선명했기 때문이죠. 이런 장면을 쓸 때 노하우가 있을까요.
네, 특별한 음료수가 있어요. 그걸 마시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팔 예정이에요(웃음). 아뇨,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그냥 사실대로 얘기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야기를 쓰기 시작할 때 염두에 두는 것은 진실을 말하고 싶다는 거예요. <보라색 히비스커스>를 쓸 때는 향수병에 걸려서 고향을 떠올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세세한 묘사가 중요했죠. 모든 것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싶었어요. 첫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밖에 나가면 맡을 수 있는 냄새, 어릴 때 아주 좋아했던 흙냄새를 책에 넣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중요한 건 두 가지 같아요. 일단 사실대로 말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쓰기 시작해라. 그리고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감정을 가져라. 기억을 떠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하면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끄집어내기 시작하거든요. 그러면 독자도 생생하게 느끼는 세계를 창조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음식에 대한 묘사도 그렇게 생생했군요(웃음).
저는 먹는 걸 아주 좋아해요. 사실은 지금도 먹을 것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오늘은 뭘 먹게 될까?’ 하고요. 맛있는 음식을 정말 먹고 싶거든요. 샌드위치는 먹고 싶지 않아요(웃음).
자세히 들어가면 서로 굉장히 다르지만 <숨통>, <보라색 히비스커스>, <아메리카나>는 모두 성장 소설입니다. 성장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또 세 작품 모두 열린 결말로 끝납니다. 어느 작품도 마지막 장면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명확하게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의도한 바일 수 있지만 해피 엔드와 새드 엔드 중 선호하는 결말은 무엇인가요.
모르겠어요. 어쩌면 제가 막 성인이 됐을 때 그런 작품을 썼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어쩌면 사람들이 성장기를 거칠 때 겪는 경험이 제 흥미를 끌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저는 우리가 어떻게 해서 지금의 우리가 되는지, 우리를 지금의 우리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많아요. 지금도 그런 것에 관심이 있으니까 아마 그래서일 거예요. 그리고 작품의 결말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결말이 모호하다는 점 때문에 저한테 화를 내는지 모르실 거예요. 정말로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은 “그러지 좀 마요!”라고 말하죠(웃음). 그리고 제가 해피 엔드를 좋아하냐, 새드 엔드를 좋아하냐는 그때 뭘 읽고 있느냐에 달린 것 같아요. 하지만 독자로서는 대체로 슬픈 이야기에 끌리는 것 같아요. 우울한 책이 마음에 와닿아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저를 울게 만드는 책을 좋아해요(웃음). 저한테 문제가 있나 봐요.
당신이 엄마가 되기 전에, 딸을 페미니스트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던 친구를 위해 <엄마는 페미니스트>를 썼습니다. 엄마가 된 이후 개인으로서, 여성으로서 또 작가로서 인생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무엇인가요.
엄마가 되면서 제 인생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기쁨이 찾아왔어요. 그런 것이 존재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던 종류의 사랑을 느꼈지요. 하지만 더 이상 저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게 됐어요. 그게 아이를 낳은 후로 생긴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해요. 제가 무얼 하건 마음속 한구석에서는 항상 아이를 생각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 시간은 더 이상 제 것이 아니게 됐죠.
페미니즘에 대한 관점은 어떻습니까.
엄마가 된 후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졌어요. 제 딸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길 바라기 때문이에요. 어떤 것은 전보다 더 개인적인 문제가 됐고, 어떤 것에 대해서는 전보다 더 화를 많이 내게 됐죠. 작년에 아이를 데리고 쇼핑하러 간 적이 있어요. 딸은 아직 만 네 살도 안 된 완전 꼬맹이예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요즘은 아동복도, 여자아이들을 위한 옷도 굉장히 성적 대상화되어 있다는 생각이요. 저는 제 딸이 그냥 어린애처럼 보이길 바랍니다. 하지만 실제로 파는 아동복은 그냥 제 옷처럼 생겼는데 사이즈만 작은 옷이죠. 성인 여성을 위한 옷처럼 노출도 하고요. 그런 옷이 너무 성적 대상화됐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화가 났어요. 아이들은 아이답게 살도록 내버려둬야 해요. 이런 것은 제가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알아채지 못하던 것들이에요. 이런 것도 있어요. 딸아이는 미국에서도 유치원에 다니고 나이지리아에서도 유치원에 다녀요. 그런데 유치원에서 여자애들은 이래야 하고 남자애들은 이래야 한다고 가르쳐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요. 아이가 스스로 관심 가는 것을 선택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졌어요. 다행히 제 딸은 자기주장이 아주 강한 아이예요.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우리 가족사진이에요. 제 딸은 제 평생의 사랑이죠.
TED에서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를 주제로 강연한 지도 벌써 7년이 흘렀습니다. 그때와 지금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요.
많은 진전이 있었어요. 7년 전에는 스스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다고 생각하는 여성, 특히 젊은 여성이 늘었습니다. 또 7년 전과는 달리 페미니즘이 세계인의 대화에서 필수적인 부분이 되어가고 있고요. 그래서 저는 미래가 밝다고 봅니다.
강력한 백래시에도 불구하고 미투운동은 계속 사회에 파장을 불러오고 있으며 여성들 간의 공고한 연대는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세계 정복이죠. 우리가 세계를 지배하는 겁니다(웃음)! 그건 이상적인 다음 단계겠죠. 하지만 현실적이고, 보다 실용적인 다음 단계도 얘기해야겠죠. 미투운동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요. 여성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자신의 말을 사람들이 당연히 믿어주리라 기대하고, 백래시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미투운동에는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페미니스트로서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누구인가요.
없는 것 같아요. 영감을 준 사람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지만 정립하는 데 영향을 준 사람을 묻는다면 모르겠어요. 사람한테 영향을 받았다기보다 들은 이야기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게 맞겠어요. 제 증조할머니 얘기예요. 저는 어릴 때 증조할머니가 골칫덩어리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어요. 저는 ‘골칫덩어리 여자’라는 개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할머니는 왜 골칫덩어리라는 소리를 들었을까요? 증조할아버지가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증조할머니는 혼자 힘으로 할아버지를 키우셨어요. 그런데 당시에 여자는 재산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 시가에서 증조할머니의 땅을 뺏으려 했지만 할머니가 거부했죠. 그래서 할머니는 마을에서도 골칫덩어리였어요. 어린 나이에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페미니스트로서 제게 최고의 우상은 증조할머니예요.
세계를 대표하는 젊은 소설가로 격찬을 받고 있지만 페미니즘 에세이를 통해서도 굉장히 유명해졌습니다. 작가로서 픽션과 논픽션 중 어느 쪽을 선호하나요. 그리고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장르는 어느 쪽인가요.
첫 질문에 대한 대답은 픽션이에요. 픽션은 저의 첫사랑이자 진정한 사랑이죠. 픽션은 제 열정이자 소명이에요. 저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에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를 제외하고 가장 행복한 순간은 소설을 쓸 때예요. 그리고 에세이보다 더 쓰기 어렵기도 하죠. 에세이를 쓸 때 저는 어떤 주장을 하려고 해요. 독자에게 뭔가를 납득시키려고 하죠. 하지만 소설을 쓸 때는 저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상의 세계에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그 세계에 닿길 바라지요.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이냐’는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저는 이 또한 픽션이라고 하겠어요. 저는 에세이를 쓸 때도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좋아해요. 이야기는 여전히 가장 많은 사람에게 닿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이론에 대한 강의를 하면 사람들이 귀 기울이지만,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사람들이 감동을 받잖아요? 그래서 픽션이라고 대답하겠어요. 제 인생을 가장 많이 바꾼 것도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어떤 대상에 대해 가진 생각을 가장 많이 바꾼 것도 이야기였어요. 제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갑자기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이야기는 저를 변화시켰어요. 문학이, 소설이 그랬죠. 저는 한국인 위안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는데, 아마 역사책에서 읽은 것 같지만, 거기에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된 계기는 소설이었어요.
작가를 꿈꾸기 시작한 계기,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글쓰기의 어떤 점이 그토록 매력적이었나요.
태어날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조상님들이 저에게 이 재능을 주셨다, 정말로 그렇게 믿어요. 저는 태어날 때부터 글을 쓰고 싶었어요. 글을 쓰고 싶었던 계기는 없어요. 저는 작가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어요. 아버지가 수학자니까 과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이런 사람이었어요. 늘 글을 쓰고 싶었죠. 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야기를 쓰는 것으로는 먹고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의사가 되어 밤에 글을 쓸 작정이었죠. 스스로 생계를 꾸리고 싶었어요. 남편의 부양을 받기 위해 결혼해야만 하는 상황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죠. 그래서 계획을 다 짜놨는데 운이 좋았던 거예요. 첫 소설은 그럭저럭 잘됐다고 생각했어요. 두 번째 소설인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때는 인세를 수표로 받고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집세도 벌 수 있는 거야?’라고 생각했죠.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어요.
패션을 사랑하는 것은 페미니즘과 상치되지는 않는다는 당신의 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굉장히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나는데요. 패션에 대한 사랑은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
저는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합니다. 그게 문제인 이유는 제가 다음 작품의 집필을 끝내지 못했다는 뜻이기 때문이죠(웃음). 농담이에요. 그게 어째서 문제가 되겠어요. 저에게 패션은 기쁘고 즐거운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옷을 입는다는 의미예요. 저는 무엇이 남들 눈에 멋있어 보이는지, 무엇이 지금 유행인지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마음에 들면 입어요. 그리고 패션은 제가 세상과 맞서는 데 필요한 갑옷을 입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제가 옷을 잘 입었을 때, 제가 입은 옷이 마음에 들 때, 대체로 기분이 더 좋고, 자신감이 생기고, 밖에 나가서 일할 의지가 솟아나거든요.
웨어 나이지리안 프로젝트(나이지리아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공식 석상에서 나이지리아 브랜드 의상을 착용하고 인스타그램에 브랜드 정보와 해시태그#madeinnigeria를 올린다)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제가 즐거워서 하는 일이에요. 지금 입고 있는 이 옷도 나이지리아 옷이고 사진 촬영할 때 입은 파란 옷도 나이지리아 옷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것, 가장 즐기는 것은 제가 옷을 살 때 온라인에서 주문해서 디자이너가 그게 저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제가 그들의 옷을 입고 나타나면 정말 깜짝 놀란다는 거예요. 그게 굉장히 즐거워요. 어떤 디자이너가 제가 자기 옷을 입은 것을 보고 정말 기뻐했다는 이야기를 가끔 전해 듣곤 하는데 그 사람이 젊은 신진 디자이너일 때 저도 정말 기분이 좋아요. 제가 어떤 옷을 입을 때마다 그들이 받는 주문이 늘어나니까 더더욱 그렇죠. 나이지리아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문이 들어온다고 해요. 저는 기본적으로 옷을 선물 받는 것보다 제가 직접 사는 것을 좋아해요. 우리가 스스로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나이지리아에는 재능 있는 디자이너가 많기 때문에 옷을 고르는 것은 저에게도 즐거운 일이죠.
한국 이름에는 모두 의미가 있습니다. 이보어 이름도 그럴 것 같은데요. 당신의 이름 ‘치마만다’는 이보어로 무슨 뜻인가요.
치마만다는 “나의 신은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뜻이에요. ‘치’는 나의 신, 나 개인을 수호하는 영 같은 것이에요. 그러니까 제가 파괴되지 않을 거라는 의미죠.
TED 강연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독서 리뷰
그리고 이건 그냥 공감이 되어서..ㅎㅎ
+ 관련해 비슷한 내용을 담은 책을 읽었는데
이 책에 관해서도 곧 독후감을 쓸 것이다!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아들을 둔 부모들은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아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딸의 남자친구는, 절대로 안 된다. 하지만 그러고서 딸이 적당한 시기가 되면 완벽한 남편감을 데리고 나타나기를 바란다.
이런 일이 요즘도 있을까 싶지만 놀랍게도 주변에서 은근히 많이들 겪는 일이다. 여성의 처녀성을 값진 것이라 여기는, 혹은 여겨왔던 대한민국에서 나는 결혼하지 않은 미혼 여성(하지만 결혼 적령기에 다가서고 있는)으로서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부모에게 밝히는 여성이 몇이나 있을지 궁금하다. 나의 여자인 친구들은 대다수가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부모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한다. 남자친구의 존재를 개방적으로 알리는 친구가 몇이나 있었던가. 얼굴이 한명한명 떠오르는 걸 보면 그만큼 적었나보다.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밝히는 순간 남자친구는 부모의 희생양이 된다. 밤늦게 집에 보내며 그것으로 모자라 딸애의 처녀성까지 앗아갔을지 모를 ‘나쁜 놈’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페미니즘. 최근에 가장 핫한 단어이다. 양성평등, 여성 가족부, 페미니즘, 데이트 비용, 성폭력, 군대, 임신과 출산, 육아휴직, 경력단절, 맘충 등 페미니즘 하나에서 뻗어 나오는 여러 갈래는 그 하나가 넓고도 깊다. 나는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여성이고, 사회과학을 공부하면서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지만 페미니즘은 가장 관심사에서 먼 카테고리 중 하나였다. 강남역 살인사건, 메갈리아, 일베 등 페미니즘을 공격하고 수호하는 문제가 사회와 더더욱 교집합이 많아질수록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고등학생인 내 동생이 이 책을 학교에서 숙제로 읽게 했다는 얘기를 들으니 세상 참 빠르게 변화한다고 느껴진다.
이 책은 얇고 가볍다. 페미니즘 입문서로 좋다. 나이지리아에서 나고 자라서 미국의 TED 강연을 한 40대 치마만다 응고지라는 사람과 내가 이렇게나 공감할 수 있다니! 이 분은 나이지리아에서 산 경험을 예시로 들며 그 곳에서는 이런 일들이 있다, 저런 차별이 있다고 설명하시지만 이역만리 타국에 대한민국 여성이 구구절절 공감하고 있다고 상상도 못하실 것이다. 페미니즘은 국경과 인종을 넘어 전 세계에 뿌리 깊게 박혀있다.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어.디.에.나. 여성차별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말을 받아들이기 불편할 수도 있다. 사실, 이 말을 인정하고 공언하기까지 나도 계속 자기검열을 하는 시간들을 가졌기 때문이다. 미세하고 티 나지 않게, 은연중에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선진국의 여성차별은 외모지상주의, 성적 대상화, 직업에서의 선택, 일과 가사 양립의 문제 등으로 나타난다. 설령, 한 국가에서 여성차별이 없다고 해도 지구촌으로 이루어진 현 세대에서는 미디어로 날씬하고 아름다운 여성들만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거기에 더해서 빈번한 언어, 신체 성폭력 사건사고, 임금격차 등이 있다. 작년에 한 해 동안 무슬림 국가에서 봉사활동을 했었다. 이 곳은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다. 여성억압이다, 문화이다 라는 갑론을박이 있는 히잡, 젊은 여성을 결혼시키는 제도, 자연스럽게 여성이 집안일을 하는 것, 공공연하게 주변에서 보이는 가정폭력 등 여성인권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것을 보면 무기력해졌다. 여자들은 스스로 집안일을 해야 하고, 가정에만 억압받으면서 지내고, 기회를 힘들게 얻어서 공부를 한다 하더라도 졸업 이후에 동급생인 남자들과 같은 일자리를 얻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냥, 몇 분 숨 참으면 힘들잖아, 정도의 당연한 논리로만 받아들이는 듯했다. 국가는 국내외에서 도움을 주려고 손길을 뻗치는 여성기관들을 억압하고 NGO들을 추방했다.
2016년의 대한민국은 한 해에 셀 수 없이 많은 문제가 대두되어 사회가 끄러웠지만, 나는 오히려 그 시끄러움이 희망으로 느껴졌다.
여자든 남자든,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 라는 글이 맨 뒷 페이지에 써져 있다. 여성성, 남성성을 절대적으로 거부하는 극단적인 페미니스트가 아닌, 본인의 여성성을 인정한다는 점이 와 닿았다. 처음에 페미니즘을 접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나의 행태가 사회적 산물이라는 생각에 갑자기 수치스럽게 느껴졌던 적도 있다. 나의 만족을 위해서 꾸민다는 명제가 아직 나오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아름답고 소위 말하는 여성스럽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편안하게 남자들을 초대하는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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