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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중앙도서관 사서님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 최나래 사서님의 추천은책 ‘어느날 난민’ ! 중국소수민족인 위구르 족 가족, 프랑스 커플, 베트남 청년, 인도 여성, 그리고 한국의 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이들은 난민캠프에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을까요?
책 이야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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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난민 – YES24

국경과 인종, 경계를 넘어 함께 부르는 치유와 희망의 노래! 표명희 장편소설 『어느 날 난민』이 창비청소년문학 83번으로 출간되었다. 인천 공항 근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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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yes24.com

Date Published: 4/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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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난민(표명희 장편소설/창비)~난민의 아픔과 희망을 함께 …

어느 날 난민(표명희 장편소설/창비)~난민의 아픔과 희망을 함께 읽다 … 발매 2018.03.16. … 난민. 뉴스를 통해서만 생각해본 ‘사람들’이다. 유엔난민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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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9/2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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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난민(표명희) – 하얀 조약돌

이 책 “어느 날 난민”에서도 종교적인 문제, 부족의 관습, 민족 간의 대립, 전쟁의 아픈 역사 속에서 난민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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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danpung.tistory.com

Date Published: 8/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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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난민(창비청소년문학 83) | 표명희 – 교보문고

표명희 장편소설 『어느 날 난민』이 창비청소년문학 83번으로 출간되었다. 인천 공항 근처 난민 캠프를 배경으로 버려진 한국 아이 ‘민’과 여러 난민들의 사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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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kyobobook.co.kr

Date Published: 4/2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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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래저래 난민일 수밖에_표명희의 『어느 날 난민』

어느 날 난민 표명희 장편소설 [창비청소년문학83]. ― 두 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째, 미혼모 ‘해나’와 그녀의 아들 ‘민’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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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didianddodo.tistory.com

Date Published: 3/2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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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이 누구인가 묻는 대신에 – 브런치

표명희, <어느 날 난민>을 읽고 | 어느 날 난민이 의식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 전까지 나는 난민에 대해 생각해본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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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1/10/2022

View: 2795

어느 날 난민 :표명희 장편소설 상세정보 | 인권도서관

서명/저자사항, 어느 날 난민 :표명희 장편소설 /표명희 지음. 발행사항, 파주 :창비,2018. 형태사항, 294 p. ;21 cm. 총서사항, 창비청소년문학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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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library.humanrights.go.kr

Date Published: 10/20/2022

View: 546

<어느 날 난민> 우리, 멋진 곳으로 가자. :: 책, 드라마, 고양이

<어느 날 난민>(표명희, 창비청소년문학83)은 인천 공항 근처 섬의 난민 캠프를 배경으로 해나와 민, 그리고 여러 사연들을 가진 난민들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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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idans.tistory.com

Date Published: 4/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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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어느 날 난민

  • Author: 책잡히는 라디오_ 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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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9. 7. 7.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NOqzfm8wcNw

어느 날 난민

출판사 리뷰

가난, 테러, 명예 살인……

목숨을 걸고 한국에 온 이들은 무사히 집을 찾을 수 있을까

소설은 공항 근처 섬에 위치한 신도시에서 시작한다. 새 아파트만 즐비하고 입주자는 보이지 않아 ‘유령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이곳에 ‘해나’와 어린아이 ‘민’이 떠돌고 있다. 작가의 시선은 이 두 사람의 정처 없는 일상에서 어느덧 인천 공항으로 향한다. 입국하지 못한 자들이 머무는 곳이자 대한민국 영토에 속하지 못해 ‘유령 공간’이라 불리는 인천 공항 내 송환 대기실. 목숨을 걸고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온 뚜앙이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 가고 있다. 작가는 이 땅에서 태어나 살고 있어도 머물 곳이 없는 해나와 민, 그리고 집을 찾아 한국에 왔지만 기다리는 일밖에 할 수 없는 난민들의 처지를 절묘하게 교차하며 독자의 관심을 고조시킨다.

―난민이 뭐야?

아이가 차창에서 눈을 돌려 해나를 쳐다보았다.

―글쎄, 일단 어디 먼 데서 온 사람이겠지?

해나는 자신의 대답이 충분치 않음을 아이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낯선 곳에 와서는 쉽게 자리 잡지 못하고 떠도는…….

해나는 대충 얼버무렸다.

―우리도 난민이야?

아이 목소리가 너무도 진지해 해나는 주춤했다.

(본문 29면)

한편 개소 준비를 마친 공항 근처 난민 캠프에는 저마다 특별한 사연을 지닌 난민들이 하나둘 입소를 시작한다. 이슬람 문화권인 인도 카슈미르 출신의 찬드라는 가문에서 정한 남자와 결혼하지 않아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할 뻔했다. 송환 대기실에서 긴 기다림을 끝내고 난민 캠프로 옮겨 온 뚜앙은 캄보디아 톤레사프 호수 위에서 나고 자란 보트피플이다. 무국적자로 떠돌던 뚜앙은 베트남 파병 군인이었던 아버지 나라의 국적을 얻기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샤샤네 가족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쫓겨 왔고, 아프리카 어느 부족장의 딸인 웅가는 백인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살해 위협을 받아 도망친 처지다. 이들의 유일한 희망은 난민으로 인정받아 한국에 정착하는 것이다. 불안한 기다림을 지속하고 있는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우리 사회는 이들을 받아들일 관용이 있을까. 작가는 난민들의 깊은 사연을 들려주면서 자못 궁금증을 자아낸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지구별의 난민

버려진 사람들 ‘민’과 ‘해나’의 이야기

서로 다른 처지에 놓인 난민들과 교차되며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해나와 민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아슬아슬한 길거리 생활을 이어 가던 해나와 민은 허진수 경사네 집에 우연히 들르게 된다. 해나는 허 경사를 통해 세련되고 안락한 집에 사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끝내 떨칠 수 없는 근원적인 외로움과 쓸쓸함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다. 그리고 허 경사의 집에서 나온 해나는 민을 두고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결국 해나는 난민 캠프에 민을 버려두고 떠나기로 결심한다. 작가는 허진수, 해나, 민이라는 세 인물을 통해 국적이나 사회가 가난과 폭력으로부터 아무런 방어선이 되어 주지 못하는 현실의 소외를 핍진하게 그린다. 한국인이지만 한국에서 추방당한 이들의 처지는 캠프 난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먹먹한 마음으로 우리 안의 난민을 확인하게 한다.

―우리가 개미들 집을 깔아뭉갰나 봐.

아이가 잔디밭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세히 보니 개미집이 보이기도 했다.

―우리가 지금 남의 집 걱정하게 생겼어?

(……)

해나는 원망 어린 눈으로 하늘을 쳐다보았다.

―진짜 잔인한 사월이다.

(본문 56면)

경계 너머 낯선 이웃에게

내미는 다정한 손

표명희 작가는 쫓기듯 한국으로 온 이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리며, 이들이 서로 보듬고 치유하며 하나의 가족, 하나의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진실되게 그린다. 캠프 사람들은 저마다 트라우마로 괴로워하고 서로 경계하지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며 가까워진다. 그러면서도 아프고 끔찍한 기억을 묻고 답하는 일은 조심스러워하며 배려의 윤리를 지켜나간다. 한편, 캠프에 남겨진 민은 여러 난민 중 특히 자신을 살뜰히 보살피는 뚜앙에게 의지하며 따뜻한 위로를 얻는다. 찬드라에게는 영어를 배우기도 하고, 또래 친구 샤샤와는 그림을 통해 교감하며 우정을 쌓기도 한다. 캠프를 맡은 진 소장과 털보 선생도 이들과 어울리며 추억을 쌓아 간다. 그러나 이별의 순간은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이 지구별 위에서 인간은 이래저래 난민일 수밖에 없어.

털보 선생이 소장의 생각에 동조하듯 받았다.

―난민 유전자를 나눈 사람들의 미세한 연대로 이루어진 게 인류 아닐까요.

미셸은 특유의 언어 감각으로 덧붙였다.

―이 난민 캠프야말로 힘든 여행지의 게스트 하우스 같은 곳이지. 누구도 영원히 머물 수는 없다고. 이미 새로운 여행자들이 몰려올 준비를 하고 있거든…….

(본문 278면)

독자는 어느새 이들이 어디에 가든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그리고 낯선 한국의 캠프에서 보낸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이젠 절대 어디 가지 마.”(262면)라며 민에게 손가락을 내미는 어린 샤샤의 모습처럼, 캠프 난민들이 척박한 상황에서도 잃어버리지 않은 인간다움과 존엄은 크나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서로 다른 언어와 피부색을 가졌어도 우리는 결국 맞잡을 수 있는 다정한 손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작가는 따스한 목소리로 전한다. 인간은 누구나 난민일 수 있다는, 그러기에 미약하게나마 서로 연결되고 연대하는 힘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어느 날 난민(표명희 장편소설/창비)~난민의 아픔과 희망을 함께 읽다

배경이 되는 질퍽한 갯펄이 펼쳐진, 공항이 있는 섬도시, 그곳에 세워진 난민캠프. 실제 2017년에만 1만명에 가까운 난민이 우리나라에 정착하길 희망했지만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경우는 5%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 수치 넘어에 있는 난민들의 생사를 오가는 이야기를 마치 다큐 한편을 보듯 읽어내려 갔다.

‘남자’들로 부터 사기당한 인생을 살아온 강해나, 그리고 어린 강민은 섬도시에 등장한 첫 번째 난민이다. 국경을 넘어오지는 않았지만 ‘뿌리내릴 곳이 없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모두가 난민이였다. 어린 민이의 똘똘함은 사랑스럽다. 반면 어른스러움과 이상스런 괴력은 마음 짠해진다. 그리고 누나이지만 실은 엄마인듯한 해나가, 다행히도 난민의 삶에서 조금씩 단단해지는 결말은 마음이 놓인다.

어느 날 난민(표명희)

배추 샘

우리 사회에서 ‘난민’이 큰 이슈가 되었던 일은 2015년 시리아에서 그리스로 떠나던 난민선이 전복돼 익사한 세 살배기 어린아이의 시신이 담긴 뉴스였다. 당시 유럽 사회에서 난민 수용에 소극적이던 정책이 돌아서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에서 ‘난민’이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작년 제주도에 500여 명의 예멘인들이 난민을 신청하면서부터다. 예멘은 과거 우리나라, 독일, 베트남과 함께 이념 간 대립으로 분단되었다가 통일된 나라로 자주 거론되었다. 통일된 나라로 행복하게 살고 있을 줄 알았던 예멘은 종교 갈등과 정치 사정 등으로 내전이 계속되면서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고 이들이 말레이시아를 거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에서 난민 신청을 했다. 일제 식민지를 거쳐, 세계대전에 맞먹는 전쟁을 치러야 했던 우리나라도 전쟁으로 인한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다. 인도주의를 넘어 특별한 경험을 가진 우리에게 난민 문제는 역지사지의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관련 기사 http://kor.theasian.asia/archives/218511

이 책 “어느 날 난민”에서도 종교적인 문제, 부족의 관습, 민족 간의 대립, 전쟁의 아픈 역사 속에서 난민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난민을 신청한 외국인 못지않게,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우리나라 사람들도 난민으로 그려지고 있다. ‘살아오면서 나쁜 일도 안 했는데, 나는 왜 이렇죠?’라는 생각을 ‘어느 날’ 하게 되는 평범한 사람 대부분이 이 시대 난민일 수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 한다.

어쩌면 인류의 진화 과정 자체가 본질적으로 난민이었다. 있던 곳에 살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난민’들의 이동과 미세한 연대가 지금의 인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니까.

(73) “반대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으니, 제때 문이나 열 수 있을지, 원.” 넋두리하듯 말하며 김 주임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뭘 반대해요?” 아이가 불쑥 물었다. 웬일로 녀석이 질문을 다 하나 싶어 그는 반갑게 눈길을 돌렸다. 아이는 그새 큐브를 완벽하게 맞추어 놓았다. “아, 뭘 반대하냐고? 이 멋진 건물이 여기 있는 걸……. 주민들은 집값 떨어진다고 반대하지, 시민 단체는 외진 섬에 있다고 반대하지.

✎ 우리나라 안에서 난민이 발생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이 여기에 딱 맞아 떨어져 특수학교도 설립하지 못하는 지역이 많다. 그들도 난민이다.

(114) “사실 난 여자한테는 관심 없어요.” 해나의 의중을 헤아린 듯 그가 말했다. 그의 침실 벽에 걸린 슬픈 눈빛의 배우가 허 경사와 겹쳤다. 그건 허 경사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얽힌 내밀한 고백이기도 했다. 그의 집에서 유난히 따로 노는 분위기의 침실에 대한 의문이 그제야 풀렸다. 다행스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연민과 서운함이 얽힌 혼란스러운 감정이 밀려왔다.

✎ 성 소수자 역시 우리 사회에서 난민이다.

(126) 두 개의 섬을 연결해 메우고 다지며 자연에 인공을 더해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땅이 이 섬이었다. 어느 누구도 살아 보지 않은, 과거도 없고 뿌리도 없는 곳. 사람으로 치자면 ‘근본 없는 자식’ 같은 땅이 이곳이었다. 그것이 자신과 이 섬을 끈끈하게 이어 주는 연결 고리였다.

✎ 이 소설을 읽으면,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가 두 개의 섬을 매립해 하나의 새로운 도시로 개발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소설에서 ‘근본’은 든든한 뿌리이기 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선택조차 할 수 없는 강요로 그려진다. 따라서 근본 없는 이 섬은 우리나라 사람이나 외국인에게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252) 가던 길을 문득 멈추고 허 경사의 집을 올려다보았다. 밤바다를 표류하는 이에게 길을 밝혀 주는 등대처럼 보이는 집……. 그 주인인 등대지기도 알고 보면 해나 자신과 다를 바 없는 세상의 이런저런 난민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이, 끈끈한 유대감을 재차 불러일으켰다. (278) “이 지구별 위에서 인간은 이래저래 난민일 수밖에 없어.” 털보 선생이 소장의 생각에 동조하듯 받았다. “난민 유전자를 나눈 사람들의 미세한 연대로 이루어진 게 인류 아닐까요?”

✎ 난민으로 인정받는 과정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한 외국인 2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그들의 죽음을 통해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헤아릴 수 있다. 이래저래 난민일 수밖에 없는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연대를 통한 유대감에 있지 않을까?

이럴 때 우리 나라도 어려운데 다른 나라 사람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문제제기가 참 많다. 이것은 선후의 문제가 아니라 총체적인 우리 사회의 문제로 함께 풀어가야할 문제다.

*난민 조약(難民條約) : 법률 국제법에서, 난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하여 제반 사항을 규정한 조약. 임의 귀국, 재이주(再移住), 귀화에 대한 편의 제공, 불법 입국 난민에 대한 배려, 박해받을 우려가 있는 나라로의 추방이나 송환의 금지 따위가 규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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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테러, 명예 살인……

목숨을 걸고 한국에 온 이들은 무사히 집을 찾을 수 있을까

소설은 공항 근처 섬에 위치한 신도시에서 시작한다. 새 아파트만 즐비하고 입주자는 보이지 않아 ‘유령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이곳에 ‘해나’와 어린아이 ‘민’이 떠돌고 있다. 작가의 시선은 이 두 사람의 정처 없는 일상에서 어느덧 인천 공항으로 향한다. 입국하지 못한 자들이 머무는 곳이자 대한민국 영토에 속하지 못해 ‘유령 공간’이라 불리는 인천 공항 내 송환 대기실. 목숨을 걸고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온 뚜앙이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 가고 있다. 작가는 이 땅에서 태어나 살고 있어도 머물 곳이 없는 해나와 민, 그리고 집을 찾아 한국에 왔지만 기다리는 일밖에 할 수 없는 난민들의 처지를 절묘하게 교차하며 독자의 관심을 고조시킨다.

―난민이 뭐야?

아이가 차창에서 눈을 돌려 해나를 쳐다보았다.

―글쎄, 일단 어디 먼 데서 온 사람이겠지?

해나는 자신의 대답이 충분치 않음을 아이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낯선 곳에 와서는 쉽게 자리 잡지 못하고 떠도는…….

해나는 대충 얼버무렸다.

―우리도 난민이야?

아이 목소리가 너무도 진지해 해나는 주춤했다.

(본문 29면)

한편 개소 준비를 마친 공항 근처 난민 캠프에는 저마다 특별한 사연을 지닌 난민들이 하나둘 입소를 시작한다. 이슬람 문화권인 인도 카슈미르 출신의 찬드라는 가문에서 정한 남자와 결혼하지 않아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할 뻔했다. 송환 대기실에서 긴 기다림을 끝내고 난민 캠프로 옮겨 온 뚜앙은 캄보디아 톤레사프 호수 위에서 나고 자란 보트피플이다. 무국적자로 떠돌던 뚜앙은 베트남 파병 군인이었던 아버지 나라의 국적을 얻기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샤샤네 가족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쫓겨 왔고, 아프리카 어느 부족장의 딸인 웅가는 백인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살해 위협을 받아 도망친 처지다. 이들의 유일한 희망은 난민으로 인정받아 한국에 정착하는 것이다. 불안한 기다림을 지속하고 있는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우리 사회는 이들을 받아들일 관용이 있을까. 작가는 난민들의 깊은 사연을 들려주면서 자못 궁금증을 자아낸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지구별의 난민

버려진 사람들 ‘민’과 ‘해나’의 이야기

서로 다른 처지에 놓인 난민들과 교차되며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해나와 민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아슬아슬한 길거리 생활을 이어 가던 해나와 민은 허진수 경사네 집에 우연히 들르게 된다. 해나는 허 경사를 통해 세련되고 안락한 집에 사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끝내 떨칠 수 없는 근원적인 외로움과 쓸쓸함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다. 그리고 허 경사의 집에서 나온 해나는 민을 두고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결국 해나는 난민 캠프에 민을 버려두고 떠나기로 결심한다. 작가는 허진수, 해나, 민이라는 세 인물을 통해 국적이나 사회가 가난과 폭력으로부터 아무런 방어선이 되어 주지 못하는 현실의 소외를 핍진하게 그린다. 한국인이지만 한국에서 추방당한 이들의 처지는 캠프 난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먹먹한 마음으로 우리 안의 난민을 확인하게 한다.

―우리가 개미들 집을 깔아뭉갰나 봐.

아이가 잔디밭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세히 보니 개미집이 보이기도 했다.

―우리가 지금 남의 집 걱정하게 생겼어?

(……)

해나는 원망 어린 눈으로 하늘을 쳐다보았다.

―진짜 잔인한 사월이다.

(본문 56면)

경계 너머 낯선 이웃에게

내미는 다정한 손

표명희 작가는 쫓기듯 한국으로 온 이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리며, 이들이 서로 보듬고 치유하며 하나의 가족, 하나의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진실되게 그린다. 캠프 사람들은 저마다 트라우마로 괴로워하고 서로 경계하지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며 가까워진다. 그러면서도 아프고 끔찍한 기억을 묻고 답하는 일은 조심스러워하며 배려의 윤리를 지켜나간다. 한편, 캠프에 남겨진 민은 여러 난민 중 특히 자신을 살뜰히 보살피는 뚜앙에게 의지하며 따뜻한 위로를 얻는다. 찬드라에게는 영어를 배우기도 하고, 또래 친구 샤샤와는 그림을 통해 교감하며 우정을 쌓기도 한다. 캠프를 맡은 진 소장과 털보 선생도 이들과 어울리며 추억을 쌓아 간다. 그러나 이별의 순간은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이 지구별 위에서 인간은 이래저래 난민일 수밖에 없어.

털보 선생이 소장의 생각에 동조하듯 받았다.

―난민 유전자를 나눈 사람들의 미세한 연대로 이루어진 게 인류 아닐까요.

미셸은 특유의 언어 감각으로 덧붙였다.

―이 난민 캠프야말로 힘든 여행지의 게스트 하우스 같은 곳이지. 누구도 영원히 머물 수는 없다고. 이미 새로운 여행자들이 몰려올 준비를 하고 있거든…….

(본문 278면)

독자는 어느새 이들이 어디에 가든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그리고 낯선 한국의 캠프에서 보낸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이젠 절대 어디 가지 마.”(262면)라며 민에게 손가락을 내미는 어린 샤샤의 모습처럼, 캠프 난민들이 척박한 상황에서도 잃어버리지 않은 인간다움과 존엄은 크나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서로 다른 언어와 피부색을 가졌어도 우리는 결국 맞잡을 수 있는 다정한 손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작가는 따스한 목소리로 전한다. 인간은 누구나 난민일 수 있다는, 그러기에 미약하게나마 서로 연결되고 연대하는 힘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인간은 이래저래 난민일 수밖에

에디터D, 에디

어느 날 난민 표명희 장편소설 [창비청소년문학83]

― 두 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째, 미혼모 ‘ 해나’와 그녀의 아들 ‘민’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편의점에서 일하던 해나는 사장의 기만에 분노하여 차를 훔쳐 섬마을로 달아납니다. 당장은 민과 함께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대책없이 버틸 생각이었습니다. 섬마을의 신도시는 새 아파트의 분양문제로, 또 곧 들어설 난민 보호 센터 문제로 뒤숭숭합니다. 해나는 미분양 세대가 많아 텅 빈 아파트 단지를 구경하다 전단지에서 ‘전세 보증금 삼천만 원’이라는 글자를 보게 됩니다. 해나는 허경사의 도움으로 캐디로 취직하고, 민을 난민 보호 센터에 둔 채 전세 보증금을 벌기 위해 떠납니다.

둘째, 대한민국으로 도망쳐 온 난민들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베트남 전쟁 때 탈영한 한국인 아버지를 둔, ‘뚜앙’, 자신이 원하는 상대와 결혼하여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단 이유로 오빠들에게 생매장 당할 뻔한 ‘찬드라’, 과거 위구르족 무장 독립 단체에 속했었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의 위협을 받고 있는 ‘모샤르’와 그 가족, 아프리카 부족장의 딸과 프랑스어 선생님 커플, ‘옹가’와 ‘미셸’. 이들은 난민 신청의 통과를 기다리며 섬마을의 난민 보호 센터에서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누가 신고를 했을까? 상처가 아물자 찬드라는 그것이 가장 궁금했다. …(중략) …모든걸 지켜보고 있던 여자아이의 예사롭지 않은 눈빛에는 불안과 분노가 같이 서려 있었다. 훗날 자기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두려움,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야만적 태도에 분노하듯 결의에 찬 눈빛이었다. 꺠어난 후에도 찬드라는 그 눈빛이 잊히지 않았다. 공포와 분노가 교차하던 그 눈빛이 자신을 살려 냈던 건 아니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찬드라는 그 눈빛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49~50쪽)

― 두 개의 이야기는 난민 보호 센터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됩니다

낯선 환경에서 서로를 경계하던 난민들과 민은 함께 한국어와 영어를 배우면서 가까워집니다. 낚시와 프라혹(캄보디아의 향신료)을 좋아하는 뚜앙처럼, 또 예쁜 눈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영어 선생님 찬드라처럼, 그들은 그동안의 억압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을 회복해갑니다. 그러나 이 순간도 잠시, 그들은 언젠가 난민 보호 센터를 나서야 합니다. 난민으로서 정착하거나, 또는 추방당해야 합니다.

“알고 보니 난민 중의 난민이구만, 강민이…….”(93쪽)

출생 신고조차 되어있지 않고, 일정한 주거지가 없어 난민 센터로 떠밀려 온 민의 이야기는, 마찬가지로 한국으로 떠밀려 온 난민들의 이야기와 교차됩니다. 민도 난민이나 다름 없는 처지인 셈입니다. 이 땅에 설 자격조차 얻기 힘든 그들의 이야기는, 섬마을 사람들의 시위 모습과 극적으로 대비됩니다. 주민들은 미분양 세대를 할인한다는 소식에 분신을 시도하고, 집값이 떨어질까 난민 보호 센터 설립을 반대합니다.

‘눈물의 할인 분양’ 해 나는 그 문구들을 하나씩 바라보며 안도했다. 누군가에게는 가슴 아픈 일이겠으나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이자 희망인 단어들이었다. 세상은 돌고 돌아 길게 보면 결국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눠지도록 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 (중략) … ‘미분양의 무덤 ○○신도시, 시위 도중 입주자 대표 분신 시도 …….’ 해나는 자신의 첫 외출이 절반의 성공에 불과했음을 꺠달았다. 집에 대한 갈망이 왠지 집착으로 비쳤다. (253~254쪽)

― 소수자에 대한 관심, 이제는 난민에게도

학대 아동, 장애인, 성 소수자 등 우리 주변에는 관심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난민은 그 중에서도 가장 ‘나중에’ 고려해야할 골칫덩이로 여겨집니다. 우리 공동체의 문제가 아닌, ‘이방인’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표명희는 이웃에 하나쯤 있을 법한 ‘민’의 이야기를 난민들의 이야기와 교차함으로써 그들이 겪는 문제가 우리의 문제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인간도 이래저래 난민일 수밖에 없다는, 난민 센터 소장의 말이 이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듯합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도망쳐 온 그들을 이방인이라 구별 짓기보다 이웃으로 보듬을 수는 없을까요? 섬마을 사람들 같은 어른들의 논리에서 벗어나 아이다운 순수함으로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이 지구별 위에서 인간은 이래저래 난민일 수밖에 없어. ( 278쪽)”

―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탈영병의 아들, 무슬림, 동성애자, 무장 독립 세력 가담자, 미혼모, 사생아, 민주화 운동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입니다. 창비의 다른 청소년 도서들이 그렇듯 우리 시대의 민감한 이슈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 반대로 섬마을 어른들과 같은 모습에 물들어 차별을 당연시하는 청소년이 읽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게 될 아이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인권에 대한 생각의 지평을 넓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그러나 폭력적인 장면이 여럿 등장하고, 어린아이가 자살을 목격하는 장면이 묘사된 만큼 너무 어린 친구들이 읽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영화로 치면 12세 관람가라고 할까요.

——–

ps. 여전히 차별의 시선이 존재합니다.

“백성을 친자식처럼 사랑했기 때문이지요.”(133쪽), “중국어가 얼마나 시끄럽고 소란스러운지 다들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218쪽), 동성애자인 허경사의 방 풍경 묘사(53쪽) 등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인권을 다룬 책이니만큼 좀 더 신경썼으면 좋았을텐데요!

+ 오늘(180401) 장국영의 사망 15주기 추모 기사가 많이 올라오네요. 20대 후반인 저는 장국영을 전혀 모릅니다. 그러나 ‘난닝구만 입고 맘보 춤을 추던 장국영’이라는 기사의 한 줄로, 허경사의 방에 걸려 있던 영화 포스터의 주인공이 바로 장국영임을 알았습니다! (해나는 도대체 몇 살이길래 장국영을 알까요! 저만 모르나봐요…….)

― 아, 그 난닝구 입고 춤추던 남자 배우 맞죠? 해나가 알은체하며 말했다. 만우절에 자살한, 그래서 그 죽음이 더 실감나지 않는다던, 전설적인 배우의 쓸쓸한 표정이 담긴 얼굴이 침대 머리맡 쪽 벽면을 넓게 장식하고 있었다(53쪽)

ps. 청소년 도서임에도 어른들의 단어가 있습니다.

다이어트 실패한 카스트로(78쪽), 회색분자(76쪽), 좌백호 우청룡(192쪽), 우피 골드버그(198쪽) 등 청소년이 알기에는 힘든 단어가 나옵니다. 청소년 도서가 꼭 청소년만 읽는 책은 아니지만요!

※ 이 포스팅은 『어느 날 난민』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으나 제 주관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난민이 누구인가 묻는 대신에

어느 날 난민이 의식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 전까지 나는 난민에 대해 생각해본 일이 없다. 당사자이거나 관련 연구 및 활동을 해온 사람이 아니고서야 대체로 나와 비슷한 처지이지 않을까?

난민은 누구인가. 일반인 출연자들이 사연을 풀어놓는 토크쇼에서 한 엠씨가 출연자의 모습을 보고 대뜸 외쳤다. “아하하, 난민이네!” 출연자(일명 ‘고민 유발자’)는 키 190센티에 몸무게 50킬로 대로서 제때 먹지도 자지도 않는 게임 ‘폐인’이었다.

난민은 누구인가. 국가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고 위험에 내몰린 한국 여성들 가운데 일부는 스스로의 처지가 ‘난민’과 다를 바 없다 했다. 그러니 외국에서 ‘난민’으로 받아들여줘야 한다고 했다.

외모 비하 농담 또는 ‘피해자’의 자조로서의 난민 반대편에는 그 유명한 사진 한 장이 있다. 구글에 ‘난민 아이’라고만 치면 바로 뜨는 사진. 터키 해변으로 떠내려 온 시리아 어린이의 엎어진 주검.

그러던 어느 날 난민이, 이번엔 좀 더 실제적이고 양이 불어난 형태로 사회적 담론 가운데 뛰어든다. 제주도에 예멘 난민 500명이 와 있는데 다 젊은 남자라더라. 이러한 소식은 무엇보다 140자 트윗과 그에 걸맞은 사진의 형태로 우리에게 던져졌다. 사진을 묘사하지는 않겠다. 다만 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안심할 만한’ 난민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빼빼 마른 아이의 갈비뼈, 얼굴을 전부 가린 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여성의 커다란 눈망울이 아니었다.

그러자 저들은 이슬람×남성이기 때문에 더더욱 위험하며, 나이키 신발을 신고 비행기를 타고 와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진정한 난민이 아니라는 항의가 터져 나왔다.

난민은 대체, 누구인가.

표명희의 청소년 장편소설 <어느 날 난민>을 읽었다. 최근작이라 우연히 읽은 것이 아니다. 서점 검색창에 ‘난민’을 적어 넣어 발견한 소설이다. 난민이 의식 속으로 들어오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내가 난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된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이 부분을 가장 많이 착각하는 듯하다. 난민을 의식하자마자 자기가 난민을 ‘안다’고 생각한다.) 내가 세상을 만나는 창은 무엇보다 책, 그중에서도 소설이므로, 서점에서 ‘난민’을 검색하는 일부터 시작한 것이다.

소설은 공항 근처의 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사람 사는 집보다 비어 있는 새 건물이 더 많은, 어딘가 을씨년스러운 공간이다. 배경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이곳은 영종도라고 짐작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동시대에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겠다는 의지가 아주 분명해 보인다.

이 섬에 있는 법무부 산하 난민지원센터는 해안가에 덩그러니 들어선 최신식 건물로 재현된다. 이 또한 실제 센터를 모델로 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이 건물에는 흰색 울타리(나무처럼 보이지만 실은 철제)가 둘러쳐져 있는데, 주민들은 이 정도 보호막으로는 자신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반대하고, 시민단체는 섬에 분리해놓은 것도 모자라 펜스까지 쳐서 가두는 것은 난민의 권익에 위배된다고 반대한다.

모두가 각각의 이유로 ‘반대’하는 이 건물은 지원센터의 소장과 주임이 관리하고 있다. 공무원으로서의 책임감이든 개인적 선의든 간에 이들은 지원센터를 정착시키려 애쓰고, 일종의 꼼수를 짜낸다. 난민지원센터 이름을 ‘외국인 지원 캠프’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 학부모의 교육열을 이용한 영어 캠프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 새로 연 ‘캠프’에는 아직 소수의 난민들만이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난민이 ‘되기 위해’ 기다리는 이들이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되어야만 자기 존재를 구조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허락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지점은 매우 중요하다. 뒤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우리가 ‘난민이란 누구인가’ 묻는 일은 온당한가? 아니, 이 질문은 성립될 수 있는가?

이 소설에는 딱히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인물이 없다. 대신 시작을 여는 인물은 비혼모(로 짐작되는) 해나와 그의 아들(로 짐작되는) ‘민’이다. 해나는 민을 데리고 무작정 영종도에 내려왔듯이, 또 무작정 민을 ‘영어 캠프’에 보낸 뒤 돈벌이를 위해 떠난다. 이때부터 민은 난민센터에서 ‘난민 지원자’들과 함께 살게 된다.

아마도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만들어냈을 난민 지원자들의 다양한 이력이 곧 이 소설 자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국인 남성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뚜앙이 산다. 뚜앙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국적을 아예 가진 적이 없다. 수상가옥에서 떠다니듯이 살아왔다. 그러한 정처 없음 탓에 실연을 하고, 아버지의 국적을 갖고자 한국에 왔다.

명예살인으로부터 도망쳐 온 인도의 찬드라가 산다. 찬드라는 고향을 떠나 대도시 대학교에 진학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자유연애를 하지만,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거짓 전보에 속아 고향에 돌아온다. 마을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구덩이에 던져져 살해당할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더 이상은 차도르를 벗을 용기가 없다.

중국의 지배 민족인 한족 아내와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 남편이 산다. 남편은 위구르족 독립 투쟁을 위해 위장결혼을 한 것이었지만, 가정이 투쟁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함께 살길을 찾아 국경을 넘어온다. 하지만 이들 부부 사이의 투쟁은 계속된다. 설상가상 큰아들 진진은 작은아들 샤샤를 마치 ‘한족이 위구르족을 박해하듯’ 때리고 괴롭힌다.

아프리카 부족장 딸인 흑인 여성과 프랑스어 선생인 백인 남성 커플이 산다. 사랑을 위해 부족 공동체의 관습과 위협으로부터 도망쳐온 이들은, 난민이 아니라 마치 자원봉사자들처럼 다른 이들을 활기차게 도우려 한다.

말이 없고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간혹 폭식을 하는 ‘한국 아이’ 민이도 이곳에서 이물감 없이 나름의 적응을 해나간다. 민이의 취미인 퍼즐 맞추기처럼, 이들 각자의 새로운 삶이 한데 맞춰져 일종의 ‘가정’이 탄생한다.

그런데 이 소설을 완성도와 재미를 갖춘 빼어난 작품으로서 추천할 수 있느냐 하면,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다. 지나치게 작위적이거나(특히 진수라는 퀴어 경찰에 얽힌 대목들), 극단적인 설정을 감행한 부분들(이건 스포일이라 생략)이 마음에 걸렸고, 메시지를 단순화해서 노출하는 문장들(“눈부신 영혼의 소유자인 그 역시 세상에 흔한 난민의 한 사람”, “이 지구별 위에서 인간은 이래저래 난민일 수밖에 없어.”, “난민 유전자를 나눈 사람들의 미세한 연대로 이루어진 게 인류 아닐까요.”)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작품 전체에 대한 부정보다는 부분적 아쉬움 정도로 남겨두고 싶다. 이 시기에 이런 소설의 등장 자체가 귀하기 때문이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문학적으로 형편없는 소설이라고 연설하는 문학충들을 떠올려본다. 한국 내에서 난민을 사실적으로 다루는 문학 작품이 넘쳐나게 될 때에, 그 안에서 문학적 가치를 견줘보고 마음껏 비평도 해보고 싶다. ‘이걸 소설이라고 썼어?’ 하면서 집어던지고 잘 쓴 소설을 골라 소개하고 싶다.)

이 작가가 애초에 난민이라는 존재를 자기 소설로 불러와야 했던 이유는 명확하다. 일단 난민 문제를 의식하고 난 뒤라면, 난민을 내 세계에 ‘포함해’ 바라보고 사고하는 일이 첫걸음일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가에게 그 세계란 당연히 소설이었을 것이다. 적어도 이 작가는 기사 한 줄을 보고 ‘뭐? 영종도에 난민들이 들어오고 있어?’ 하며 상상의 날개를 펼쳐 소설을 쓰지는 않았다. 난민은 누구인가 질문했을 것이고, ‘모른다’를 인정했을 것이며, 알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소설가가 단연 잘할 수 있는 바로 그 일, 거대한 힘에 의해 이야기(삶의 맥락)를 제거당한 존재들에게 이야기를 돌려주는 일을 했다.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난민은 누구인가. 나는 이 소설을 읽은 날, 난민인권센터에서 주최하는 <한국 사회와 난민 인권> 연속 강좌 첫 시간에 참석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로 그렇게 학구열이 넘치는 강연에는 처음 가봤다. 나를 포함해 다들 ‘알기 위해서’ 온 사람들이었다. 나는 ‘난민에 대해 사고하려면 난민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이들의 ‘의지’ 자체에서 이미 배웠다. 그리고 시작된 김현미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강의에서도 큰 감명을 받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지점을 대략 옮겨보면 이렇다. 난민은 국민/비국민의 권력차가 절대적인 한국 사회에서 아예 재현 자체가 안 될 정도로 소수 중의 소수이다. 완전한 타자이고, 완벽한 무권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난민이 누구인가’ 묻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절대다수의 우리가 난민을 어떻게 보느냐가 그들의 존재를 결정한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난민은 누구인가 따져 물을 때, 어떤 기준에 따라 타자가 난민인지 아닌지, 진짜인지 가짜인지, 위험한지 안 위험한지 판별할 때, 이미 난민의 존재는 눈앞에서 녹고 있다. 사라진다. 사라짐당하는 것이다. 난민이 누구인가 묻지 말고, ‘난민성’이 전 지구적 역사 속에서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변화해 지금에 이르렀는지, 거기에 우리가 얼마나 넓고 깊게 개입되어 있는지, 개입된 만큼 우리에게 주어진 사유와 행동의 책임은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어느 날 난민’이 생겨난 것이 아니다. 우리도 ‘어느 날 난민’이 될 수 있다. 지금 국내 일부에서 문화적 야만성과 여성의 안전 위협에 대한 ‘합리적 저항’의 탈을 쓰고 퍼지고 있는 난민 반대는 차별 외에 다른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함을 직시해야 한다. 이 ‘어느 날’ 별안간 찾아온 듯 보이지만 실은 너무나 유서 깊은 차별을 직시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일단 난민인권센터 월정액 후원을 등록했다. 관련 강좌를 들었다. 관련 책을 찾아서 읽었다. 바탕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내 인식과 사유 속에 난민의 존재를 ‘섞기’ 시작했다. 이건 선택 사항이 아니다. 이미 있는 그들의 존재를 지워서는 안 된다. 난민을 반대한다고? 뭐, 그럴 수도 있겠지. 다만 그건 자기 자신더러 ‘이 세계에서 온전히 사라지라’고 명령하는 일과 같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양선화 “여자, 소설: 한국 여성 작가 장편소설 리뷰”

내 이십 대 전체를 쥐고 흔든 것은 너무나 자명하게도 ‘소설’인데, 더 정확히 말하면 ‘남자가 쓴 소설’이었다. 지금은 어느덧 반대가 되어서, 가장 사랑했던 박민규를 절독했으며 / 전작을 사서 모았던 김도언은 이름도 마주치고 싶지 않고 / 거침없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던 천명관의 세계관이 진부하게 느껴진다. 김영하나 김연수 같은 명실상부 지적이고 세련된 중견 작가의 소설을 더 이상 업데이트해서 읽어야 할 필요가 안 생기고, 조정래 김훈 황석영 등 할아버지들의 훈화 말씀은 뭐 말할 것도 없다. 그것들을 다 제하고 나니 여자 소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인데, 사실 여자들은 늘 소설을 쓰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잘.

그렇다고 내가 어떤 ‘페미니스트 모먼트’를 기점으로 일부러 남소설 여소설을 가르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냥 어느 날 서점에 가서 쓸어 담아온 책들이 다 여소설인 걸 발견하며 놀라고… 뭐 그런 흔한 이야기.

어느 날 난민 :표명희 장편소설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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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난민> 우리, 멋진 곳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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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난민>(표명희, 창비청소년문학83)은 인천 공항 근처 섬의 난민 캠프를 배경으로 해나와 민, 그리고 여러 사연들을 가진 난민들의 이야기입니다. 서울을 떠나 ‘섬’으로 오게 된 한국인 해나와 민. 로빈슨 크루소의 섬을 기대했던 아이 민은 상상과 다른 섬의 모습에 실망합니다.

‘우리, 멋진 곳으로 가자.’

잠결에 들었던 해나의 말에 자연을 품은 신비의 무인도를 생각했던 거죠. 편의점 사장의 꾐에 넘어갔던 것이 분해 편의점 사장의 차를 훔쳐 ‘섬’으로 도망온 해나. 반지하 대신 이제 이 차가 해나와 민의 집입니다. ‘난민센터 결사반대’ 플래카드가 붙어 있고 ‘난데없는 난민센터’ 구호가 들리는 이 곳은, ‘두 개의 섬을 연결해 더 큰 섬 하나로 만든 땅에 공항이 들어서면서 형성된 작은 신도시(작가의 말)’입니다. 시위가 빈번한 광화문과 시청 사이의 편의점에서 일했던 해나는 시위대라면 신물이 납니다. 서명 운동을 그냥 지나치려고 하다가 사은품을 받으려고 아무렇게나 서명을 합니다.

“난민센터인지 뭔지 내가 알게 뭐냐. 사은품 챙기면 됐지.”

-우리가 개미들 집을 깔아뭉갰나 봐.

아이가 잔디밭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세히 보니 개미집이 보이기도 했다.

-우리가 지금 남의 집 걱정하게 생겼어?

해나가 짜증스레 내뱉었다.

자연의 품 안에서 실컷 뒹굴고 난 결과는 참혹했다.

-세상에 진짜 공짜 없네. 우리가 이놈들 밥상에 올라앉아 있었던 거야.

훔친 차를 ‘우리집’으로 삼고자 했으나 해나와 민에게 세상은 벅찹니다. 얼마 후 해나는 난민 보호 센터에서 개최하는 영어 캠프에 민을 맡기고 사라져버립니다. 민은 누나 해나를 기다리는 일이 너무나 익숙한 아이입니다. 의도치 않게 민을 떠맡게 된 진소장과 김주임. 김주임은 아직은 텅 비어 있는 난민 센터에 온기가 돈다며 민과의 한시적 동거를 반깁니다.

“어쩌면 이곳의 비공식 1호 난민이 될 수도 있어요.”

민은 해나를 ‘누나’라고 부르지만, “넌 변기 구멍으로 사라질 수도 있었어.” 술에 취했을 때 혀 꼬부라진 말을 했던 해나는 민의 누나가 아닌 미혼모, 민의 엄마입니다. 고아원에 맡기는 것보다 난민 센터에 맡기는 것이 더 마음 편한 해나는 진소장과의 통화에서 민은 아직 출생 신고가 안 돼 있으니 난민 자격이지 않느냐고 우깁니다. 누군가에게는 ‘난민’이라는 말이 더 마음 아프지만, 해나에게는 민을 고아원에 맡긴다면 정말 민의 보호자 자격이 박탈당하는 느낌이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의도치 않게 비공식 1호 난민이 된 한국 아이 민, 진소장, 김주임과 센터 직원들이 첫 난민들을 만나는 날이 왔습니다. 민 또래의 아이 샤샤, 샤샤의 부모 모샤르와 옥란, 가족의 명예 살인으로부터 도망쳐온 찬드라, 파리의 자유의 위협에서 도망쳐 온 아프리카 부족장 딸 웅가와 프랑스어 선생 미셸 커플, 그리고 뚜앙. 각자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사람, 찬드라. 찬드라는 집안이 정한 결혼을 하지 않아 가족의 명예를 더렵혔다고 해서 오빠들에게 죽임을 당할 뻔 했습니다. 한때는 자신을 공주처럼 대해 예뻐했었던 오빠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거짓말로 찬드라를 집으로 부르지만, 찬드라를 기다린 건 예복을 입고 명예를 되찾기 위한 준비를 마친 가족들이었습니다. 어릴 적 뛰놀던 추억이 가득한 뒷산에서, 어릴 적부터 그 곳을 지켜온 나무들 아래에서, 오빠들이 파놓은 구덩이가 찬드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누가 신고했을까? 상처가 아물자 찬드라는 그것이 가장 궁금했다. 살려고 발버둥 칠 때 마주했던 친지와 이웃의 태도를 그녀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도움은커녕 마을 사람들 간의 암묵적인 동의를 바탕으로 한 살의가 냉랭하게 감돌았다. 그 완고한 시선들 사이에서 유난히 도드라지는 눈길이 하나 있긴 했다. 구덩이 속에 내동댕이 쳐지기 직전, 찬드라는 우연히 어떤 여자아이의 두 눈과 마주쳤다. 꼭 사춘기 시절 자신의 눈을 닮은 여자아이였다.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여자아이의 예사롭지 않은 눈빛에는 불안과 분노가 같이 서려 있었다. 훗날 자기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두려움,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야만적 태도에 분노하듯 결의에 찬 눈빛이었다.

–<어느 날 난민> 중에서

늘 베일로 얼굴을 감싸고 있던 찬드라는 센터에서 난민 인정을 받은 1호 난민이 되었습니다. 진소장은 찬드라의 얼굴에 남은 상처들을 지우기 위해 성형수술을 도와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찬드라는 거절합니다.

-…왜 그런 낙인을 계속 품고 살려고 하지?

소장의 진지한 물음에 찬드라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 자신도 납득이 잘 되지 않는 이율배반의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한때는 거울을 볼 때마다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도저히 그런 얼굴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절망에 빠져 지내던 어느 날, 찬드라는 가슴 저 밑바닥에서 뭔가가 꿈틀거리는 걸 느꼈다. 삶의 의지. 죽음의 유혹만큼이나 강하게 그것이 샘솟고 있었던 것이다.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참해진 얼굴은 영혼의 주홍 글씨 같은 것, 또한 삶을 견디게 하는 원천이기도 했다.

–<어느 날 난민> 중에서

오랫동안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책인데 다른 책들을 사느라 이리저리 미루었던 책입니다. 책 소개와 서평들을 보고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생각했는데, 몇 주 사이에 먼저 읽어봐야 할 책이 되어버렸습니다. 한 달 전에 읽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마음을 열고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사실 요즘 제주도 예멘 난민에 대한 뉴스들을 찾아 보고 하느라 첫 페이지를 펼치면서도 마음이 뒤숭숭했습니다. 한국인 미혼모가 맡기고 간 출생 신고가 안 된 아이 민이 난민들과 함께 처음으로 한글을 배우는 모습, 각자 사연을 가진 난민들이 먼 곳에 와서 다시 삶을 시작하려는 간절한 마음이 와닿았지만….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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