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주제를 찾고 있습니까 “에어컨 환경 오염 – [기후환경리포트] 하늘의 강과 빙하의 습격, 지구의 에어컨이 꺼진다? (2022.06.23/뉴스투데이/MBC)“? 다음 카테고리의 웹사이트 https://you.aodaithanhmai.com.vn 에서 귀하의 모든 질문에 답변해 드립니다: https://you.aodaithanhmai.com.vn/blog. 바로 아래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작성자 MBCNEWS 이(가) 작성한 기사에는 조회수 431,097회 및 좋아요 4,301개 개의 좋아요가 있습니다.
에어컨이 환경에 안 좋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엄청난 전력 소모로 인한 탄소 배출, 둘째는 냉매인 프레온 가스의 오존층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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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작 전부터 이렇게 더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잖아요. 오늘은 에어컨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에어컨 말고요, 지구를 식혀주는 에어컨 이야기입니다.
◀ 앵커 ▶
지구에도 에어컨이 있나요?
◀ 기자 ▶
지구의 에어컨 얘기를 하려면 최근 지구 곳곳을 휩쓸고 있는 이상한 홍수 얘기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리포트 ▶
6월 13일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지역입니다. 거칠게 흐르는 급류가 강변에 서 있던 집을 집어삼킵니다. 집이 힘없이 쓰러지며 흙탕물 속으로 빠져듭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강줄기에 집이 서 있던 땅이 침식돼 무너졌고, 딛고 설 땅을 잃은 집은 장난감처럼 부서지며 떠내려갑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강이 무서운 속도로 폭주합니다. 세차게 흐르는 물살을 가로막는 것은 다리든 도로든 부숴버립니다. 흙탕물이 마을까지 들이닥쳤습니다. 물살을 이기지 못한 집이 무너지고 창문은 흙탕물이 지나는 통로가 됐습니다.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광으로 유명한 옐로스톤에 사상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이곳에는 최대 12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석 달 동안 내릴 비가 사흘 만에 쏟아진 겁니다. 폭우의 원인은 하와이로부터 미국 서부까지 고속도로처럼 이어진 하늘의 강입니다. 많은 수증기가 좁은 통로를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강과 같아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이 시기에 하늘의 강이 출현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많은 비와 따뜻한 날씨가 겹치면서 로키 산맥의 눈과 빙하가 급속히 녹았습니다. 눈이 녹은 물이 일시에 강으로 흘러들었습니다. 강물의 수위가 급속히 불어나 마치 댐이 터지듯 하류를 향해 쏟아져 내렸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홍수가 500년 만에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극단적인 홍수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홍수는 지난 4월 파키스탄에서도 목격됐습니다. 120년 만의 폭염이 닥친 파키스탄과 인도. 기록적인 폭염에 히말라야의 눈과 빙하가 급속히 녹았습니다. 이 물이 돌발 홍수를 일으켜 마을의 다리를 강타했고 물살을 이기지 못한 다리가 무너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포착됐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폭염으로 높은 산의 눈과 빙하가 녹아서 살인적인 홍수가 발생했다는 거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저도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지질학의 보물창고라고 불리는 곳인데 저렇게 큰 피해를 겪어서 저도 마음이 안 좋습니다. 이런 홍수는 지구의 빙하가 녹는 경고로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기후변화로 기온이 많이 오르고 있으니까 빙하가 더 많이 녹고 있겠죠?
◀ 기자 ▶
그게 문제입니다. 다음 리포트 보시죠.
◀ 리포트 ▶
이곳은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입니다. 알프스의 눈과 빙하를 새하얀 방수포로 덮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이것은 지난해 여름에 촬영된 화면인데요. 요즘은 매년 이맘때마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독일 등지의 알프스 고산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 됐습니다. 방수포로 빙하를 덮어 빙하가 녹는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춰 보려는 시도인데요. 여기 한 곳에서만 12만 제곱미터 즉 축구장 면적의 20배에 가까운 면적을 방수포로 덮고 있습니다. 폭 5미터, 길이 70미터의 방수포를 한 줄 한 줄 덮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빙하를 지킬 수 있을까요?
[크리스띠앙 까사로또/이탈리아 빙하전문가]\”(방수포를 덮어) 빙하를 70%나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2천 년대 초(2000~2004년) 에는 전 세계의 빙하가 줄어드는 양이 매년 2270억 톤. 그러나 최근(2015~2019년) 에는 2980억 톤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동안 빙하가 줄어드는 양이 불과 15년 만에 30%나 급증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다목적 댐인 소양강 댐을 100번 이상 채우고도 남을 물이 녹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녹은 물이 산 중턱에 호수를 만들고 호수의 수위가 넘치면 댐이 터지듯 밀려오게 됩니다.
[허순도/극지연구소 빙하연구본부 박사]\”지금은 눈이 많이 녹아 물의 수량이 풍부할지 모르겠지만 빙하가 결국 다 녹아버린다면 이용할 수 있는 물이 없기 때문에 심각한 물 부족 현상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아시아의 경우 양쯔강과 황하, 갠지스강과 인더스강, 메콩강 등 주요 강들이 티베트 고원의 빙하에서 발원합니다. 빙하가 사라지면 강의 수량이 크게 줄어들어서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새하얀 눈과 빙하는 햇빛을 90% 반사합니다. 지구를 식혀주는 에어컨 역할을 하는 거죠. 그러나 눈과 빙하가 녹은 자리는 햇빛을 대부분 흡수합니다. 그렇게 되면 지구의 기온이 더 빨리 올라갈 꺼고요. 빙하가 사라질수록 지구의 에어컨도 꺼져가겠죠.
◀ 앵커 ▶
지구의 에어컨이 망가지면 큰일인데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홍수를 우리가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로군요.
◀ 기자 ▶
네, 앞으로 이런 홍수를 더 많이 보게 될 것 같은데요. 지구의 에어컨이 완전히 꺼지거나 더 망가지기 전에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가시적인 조치들이 시급해 보입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today/article/6381338_35752.html
#기후환경리포트, #빙하,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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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을 사용시 지구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나요?! – 아하
에어컨을 사용할때에는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근데 환경오염이 된다는 말이 어디에서 나왔냐하면 에어컨을 사용하면 전기에너지를 많이 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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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7/2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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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안 먹고 환경오염 안 시키는 에어컨 없나? < IT ... -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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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9/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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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에어컨] 시원함을 느끼기 위한 대가 결국 `환경 파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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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2/2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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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으로 읽는 환경 ㉒] 에어컨으로 읽는 폭염과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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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넵메신저] 에어컨 사용의 빛과 그림자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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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6/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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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환] 전기세도 아끼고 환경도 지키는 에어컨 사용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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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2/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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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층 파괴 주범’ 에어컨 냉매의 세대교체 | 한경닷컴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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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2/2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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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환경 오염-YNT
에어컨 환경 오염 YNT 는 많은 에어컨 환경 오염 제품 정보, 제품 견적, 제조사와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에어컨 환경 오염 저렴한 가격, 품질 보증 및 에어컨 환경 …
Source: dryinfo.com
Date Published: 2/24/2021
View: 5013
에어컨 – 나무위키:대문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12.3. 프레온계 냉매에 의한 오존층 파괴12.4. 청결 문제. 13. 에어컨을 건강하게 쓰려면14. 에어컨 온도 관련 분쟁15.
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10/16/2021
View: 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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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에어컨 환경 오염
- Author: MBC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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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2. 6. 22.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2LbHiTe5Nak
[거침없이 교육] 교실에서 에어컨을 끄자는 고리타분한 이야기
[에듀인뉴스] ‘거침없이 교육’은 ‘나’의 입장에서 본 ‘교육’을 ‘거침없이’ 쓸 예정이다. 글은 자기중심적이고 편파적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글 중에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편파적이지 않은 글이 얼마나 될까? 객관적인 척 포장할 뿐이다. 차라리 나의 편파성을 공개하고, 조금 더 솔직해지고 싶다. 하지만 그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 잘 될까 모르겠다. 다루는 내용은, 교육과 관련된 거라면 가리지 않을 생각이다. 비판적 시각에서 쓴 교육 제도, 교육 정책, 교육 담론, 교실 이야기 등에 나의 편파성을 실어 나르리라.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 교실에서 에어컨을 끄자는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리 반은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28.5도가 되기 전에는 켜지 않는다. 그렇게 된 저간의 사정은 이렇다.에어컨은 잠시 꺼둘게
‘북극곰아’라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가 마음에 들어 가사부터 차분히 살펴보고, 노래를 불렀다.
노래는 넘치지 않는 흥겨움이 있었고, 어린이 노래인 듯 하지만 유치하지 않은 선율로 아이들의 귀와 입을 끌어들인다. 그 노래의 가사는 이렇다.
♬북극곰아 북극곰아/ 너의 보들한 하얀 털이 난 좋아/ 북극곰아 북극곰아/ 너의 동그란 까만 눈이 난 좋아/ 차가운 얼음 위에 니가 니가 살수 있게/ 뜨거운 여름에도 에어컨은 잠시 꺼둘게♬
그렇다. 노래에는 ‘에어컨은 잠시 꺼둘게’라는 부분이 있었다.
노래가 무색하게 우리 교실은 에어컨이 빠방하게 틀어져 있었고, 조금 더 틀면 추울 지경이었다.
마침 한 아이가, “우리 에어컨 꺼요!”라고 이야기 했다. 일단은 껐다. 여기서 다른 모든 아이들이 “맞아요, 우리 북극곰 불쌍하니깐 에어컨 꺼요!”를 외친다면 너무 아름답고 동화 같은 이야기겠지만, 현실의 교실은 모든 교사들이 알 듯, 그렇지 않다.
파주 깊은 산골의 이 아이들조차, 전체 사회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일 따위, 쉽사리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꼭 잘못된 것만도 아니다.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전체주의 문화는 사라져야 마땅하다.
건강한(‘건강한’이라는 수식어조차 필요 없지만) 개인주의 문화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는 이기주의를 경계해야 할 뿐이다.
어쨌든 에어컨을 끄자는 말에 몇몇 아이들은 찜찜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아, 더운데. 그럼 이제 에어컨 못 켜요?”
‘북극곰아’ 노래를 부르면서, 녹은 빙하에 힘겹게 버티고 서있는 불쌍한 북극곰 영상도 보고, 지구 온난화는 왜 일어나며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부했는데, 이런 얘기가 나오면 솔직히 힘이 빠지는 건 사실이나, 앞에서 얘기했듯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생각해보면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고, 그런 다양한 생각을 평화적으로 조율해 가는 게 민주주의다.
“선생님은 에어컨을 켜지 않고 환경을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분들이 쾌적하게 생활하면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해요. 환경 생각한다고, 여러분들이 막 더워 미치겠는데, 강제로 에어컨 못 켜게 할 생각 없어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나에게 ‘생태’와 ‘환경’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상당하지만, ‘강요’로 이루어지는 그 어떤 숭고한 가치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다.
‘도그마(맹신)’에 빠진 모든 이념, 주의, 가치는 항상 실패하며, 결국 폭력적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상징적으로 얘기하는 ‘폭력’이 아니라, 실제 무력이 동반된 ‘폭력’ 말이다. ‘현실 사회주의’는 결국 그래서 실패했다.
그렇다고 의미가 있는 가치에 대해 손 놓고 있는 것도 교사로서의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럼 우리가 막 그렇게 덥지도 않은데, 아무 때나 에어컨을 켜도 괜찮은 걸까요?”
질문에 아이들은 당연히 아니라고 한다. 걸려들었다 이놈들.
“그럼 얼마나 더우면 켜는 게 좋을까?”
재빨리 다시 물었다.
“지금이 몇 도에요?”
한 아이가 물었고, 지금은 어떠냐고 되물으니 이 정도는 괜찮다고 답한다.
시스템 에어컨에 현재 온도 알려주는 버튼이 있기에 눌렀더니, 26.5도였다. 생각보다 높다고 했다. 몇 도가 적당한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었다.
곽노근 교사의 교실 안에 안내된 에어컨 사용 규정에는 적정 실내 온도는 26도, 가동 온도는 28도 이상으로 되어 있다.(사진=곽노근 교사)
우리 반 한 쪽 벽에, 내가 이 교실을 사용하기 전부터 붙어 있었던, ‘에어컨 사용 규정’ 안내 게시물에는 ‘가동 온도 28도. 적정온도 26도 유지’라고 써 있다.
그걸 본 한 아이가 28도로 하자고 했고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이렇게만 끝나도 참 쉽다. 하지만 현실은 더 어렵다. 나는 추위를 잘 탄다며 계속 29도로 주장하는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온도 논쟁은, 결국 28.5도로 합의를 봤고, 그 이후로 우리 반은 28.5도가 되지 않으면 에어컨을 틀지 않는다.
나는 에어컨에 손을 대지 않는다. 전기 담당하는 아이가 있어, 그 아이가 수시로 온도 확인을 하고 28.5도가 넘으면 켜고, 안 넘으면 안 켜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덥다고들 얘기하지만, 28.5도까지 가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다. 그 결정을 한지 2주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 한 번 정도밖에 켜지 않았다. 대부분 28.5도 아래여서, 켜지 않고 생활했다. 다소 더워도 선풍기로 충분히 버텼다.
아이들은 그래도 자기들이 한 결정이기 때문에, 조금 더워도, 온도확인을 한 후에 28.5도가 되지 않으면 스스로 켜지 않는다. 물론, 힘들어했다.
(이미지=픽사베이)
에어컨이 환경에 나쁘다는 것은 사실일까
내가 약간의 바람을 넣기는 했으나, 본인들의 결정에 의해 에어컨을 일정 온도 이하까지는 틀지 않기로 했으니, 꽤 의미 있는 과정과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사실 조금 찜찜했다. 아이들에게 정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에어컨이 환경에 안 좋다는 것을 사람들은 상식처럼 알고 있어서 아무 의심을 하지 않지만, 내가 얼핏 들은 에어컨에 대한 최신 정보는 그 상식을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에어컨이 환경에 안 좋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엄청난 전력 소모로 인한 탄소 배출, 둘째는 냉매인 프레온 가스의 오존층 파괴.
그러나 근래에 내가 들은 정보는, 최근에 나온 에어컨들은 전력 소모가 많지 않다는 것, 그리고 프레온 가스도 현재 친환경 냉매로 대체되었다는 것이었다.
만약 이 두 가지가 사실이라면, 에어컨이 환경에 안 좋다는 건 편견에 불과하거나, 다소 과장됐다는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은가. 전력소모가 많지 않다면 탄소 배출도 많지 않다는 것이고, 프레온 가스가 아닌 다른 친환경 가스가 사용된다면 오존층 파괴도 되지 않으니 사실상 환경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다.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보지도 않고, 그저 과거의 상식에 기댄 불완전한 정보를 아이들에게 준 나를, 반성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래서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알아봤다. 아래에 나오는 내용은 에어컨과 환경에 관한 다소 딱딱한 것들이 주를 이루니 관심 없는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으셔도 된다. 환경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의외로 모르는 정보들이 있을 것이니(내가 그랬다) 열심히 읽어 주시라.
(이미지=픽사베이)
전력 소모의 경우…1등급 인버터 에어컨은 학교에 없다
대체적으로 에어컨이 전력 소모가 많은 것은 맞다. 보통 수준이 아니라, 엄청나게 소비한다. 룸에어컨은 선풍기 20~30대, 벽걸이 에어컨만 해도 선풍기 10대 이상을 틀 수 있는 전기를 소비한다. 이게 대체적인 상식이고 대체적으로 맞는 말이다.
전기에너지의 막대한 소비는 곧 화력발전소 가동률을 높여(전기에너지의 대부분은 화력발전소를 돌려 생산된다) 결국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린다.
화력발전소는 알다시피 석탄을 태워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고, 그 이산화탄소는 대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온실가스로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 다른 무엇보다 전기에너지 소비를 많이 하는 것이 에어컨이라면, 그것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악영향은 자명한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 최신식 에어컨들은 사정이 다르다. 최신 에어컨 종류 중 ‘인버터’ 에어컨이 있는데, 이 인버터 에어컨의 경우 전력 소모가 현저히 적다. ‘인버터’ 에어컨 중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의 경우는 더더욱 적다.
과연 얼마나 전력소모가 적기에 그러는 걸까?
‘딴지일보’의 2018년 8월 2일자 기사 ‘에어컨 전기요금의 진실4 : 최악의 폭염, 에어컨을 24시간 돌려봤다’에는, 글쓴이가 실제로 집에서 에어컨을 틀며 측정한 값이 아주 상세하게 나와 있다.
에어컨 요금이 얼마나 나올까?
1등급 인버터 에어컨으로 27도 설정 후 24시간 운전을 할 경우, 2018년 7월 21일 36.5도까지 오른 기록적인 폭염에 10.3kWh의 전기를 소모했고, 당시 최고 요금제 구간(280원/kWh)을 적용해도 하루 3000원 수준 밖에 나오지 않았다.
36.5도까지 올랐을 때가 그렇다는 것이고 그것보다 낮은 온도일 경우는 당연히 비용은 더 떨어진다.
거기다 24시간을 모두 틀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비용은 또 더 떨어진다.(물론 단순히 3000원을 24분의 1로 나누는 값으로 시간당 비용이 균등하게 환산되지는 않는다. 처음 에어컨을 틀 때 전력 소모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실험 당시의 에어컨은 2015년 형이었는데, 최근 것은 에너지 효율도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사실상 에어컨 전기에너지 소모로 인한 탄소 배출을,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그러나 문제는, 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의 인버터 에어컨은 고가라는 점이다. 학교에서 이런 고가의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의 인버터 에어컨을 쓸까?
서울의 경우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학교에 설치되기 시작한 시스템 에어컨 난방기는 학교를 ‘전기 먹는 하마’로 만들었다. 전기 비용문제로 에어컨을 틀지 못하게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거기에는 과한 교육용 전기료 책정의 문제가 한 몫 하긴 했지만, 단순히 그 문제만일까?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의 인버터 에어컨이었으면 과연 그랬을까?
(사진=시선뉴스 캡처)
프레온 가스가 친환경 냉매로 바뀌었다는 건 사실일까
어릴 때부터 내가 들어온 에어컨의 대표적 환경파괴 주범은, 프레온 가스였다. 그것은 맞는 말이다. 프레온 가스(CFCs=염화불화탄소)는 오존층 파괴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오존층, 너무 익숙하지만 정확하게 뭔지 가물가물하실 거다(역시나 내가 그랬다). 오존층이 없으면 우리는 태양의 그 뜨거운 열에너지에 모두 타죽을 것이다. 타죽지 않고 살아있는 이유는, 오존층이 그 열에너지 중 일부를 돌려보내고, 우리가 필요한 만큼만 받아들여 적당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 오존층을 프레온가스가 파괴한다. 파괴되는 만큼 태양의 열에너지는 더 많이 지구로 들어와 지구를 뜨겁게 달군다.
다행히도, 이 프레온가스는 1990년대부터 퇴출되기 시작했다. 구형 에어컨에 쓰일 수는 있겠으나(에어컨 냉매 표시에 R-22로 나와 있다면, 프레온가스를 쓰고 있는 것이다) 신형 에어컨에는 프레온가스가 쓰이지 않는다.
새로 쓰이는 냉매는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는, 수소불화탄소(HFC)다. 그렇기에 각광받았고, 널리 쓰이게 되었다. ‘친환경 냉매’라는 그릇된 표현까지 써가면서 말이다.
그럼 이 녀석은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으니 지구온난화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는 대신, 온실가스로서 지구를 덥게 만든다.
프레온가스는 그 자체로 온실가스는 아니어서, 이산화탄소처럼 지구의 열을 밖으로 못 빠져나가게 하지는 않는다. 다만, 오존층을 파괴할 뿐이다.
그러나 신 냉매인 수소불화탄소는 온실가스여서, 지구의 열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붙잡는다. 그런데 그 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높다. 무려 1900배 정도.
(사진=곽노근 교사)
집 에어컨 냉매 표시에 R-410A로 나와 있으면 그것이 바로 수소불화탄소이다. 우리 집 에어컨도 이 냉매를 사용한다.
종합하자면, 학교에서 에어컨을 켜지 않는 게, 무의미하지는 않다는 것. 환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것.
교실에서 에어컨 없이, 버틸 수 있으면 버텨보자
무책임한 말이다. 버티긴 뭘 버티는가. 35도가 넘어가는 폭염 속에서도 그런 말이 나오는가.
바로 3, 4년 전만 해도 우리는 에어컨을 틀지 못한 채(혹은 눈치 보며 조심스럽게 튼 채), 30도가 넘는 교실에서 수업을 했던 끔찍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오죽 했으면 ‘수요일 밴드’의 ‘에어컨 좀’이라는 노래가 나와 선풍적인 인기(물론 교사직군에 한해서다)를 끌었겠는가.
수업이 안 된다. 땀을 줄줄 흘리면서 짜증만 늘어갈 뿐이었다.
에어컨을 자유롭게 켤 수 있게 된 건 불과 1~2년 정도밖에 안 된 일이다. 이제 좀 자유롭게 켜게 됐는데, 뭐? 에어컨 없이, 버틸 수 있으면 버텨보자고?
욕먹을 소리라는 걸 안다. 현실을 알기에 에어컨을 켜는 교실에 나는 아무 말도 못하겠다. 볼테르의 말을 약간 패러디 하자면, 이렇다.
“나는 에어컨을 되도록 안 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누가 당신이 교실에서 에어컨 켠 것에 대해 욕을 한다면, 나는 당신의 편에 서서 싸우겠다.”
다른 이에게 함께 하자고 할 성질이 아닐지도 모른다. 또, 아이들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만큼, 묵묵히 하면 그것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교실에서 에어컨 없이, 그래도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텨 보련다. 한명쯤은 멋있게 생각할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그래서 같이 동참해보고 싶은 사람도 생기지 않을까? 없으면 말고.
에어컨을 사용시 지구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나요?!
Q1. 그 어디에도 에어컨을 사용하면 오존층이 파괴된다는 둥의 말이 없는데 지구과학,화학시간에 배운 제가 알고있는 지식이 틀린건가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프레온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하는건 맞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었던 건 사용할 때 문제가 아니라 폐기 될 때 문제입니다.
(사용할 때에는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전기는 보통 화석연료를 사용해서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발생시킵니다. 그래서 온실효과가 발생한다고 보면되겠네요.)
에어컨 사용이 간접적으로는 영향이 있으나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봐야겠네요.
결국 폐기될 때 프레온가스를 따로 뽑아내서 처리하면 되는데 옛날에는 그냥 방치했죠 그래서 대기중으로 무방비 상태로 날라가 오존층을 파괴했다고 보면됩니다.(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걸로 알고있어요. 냉장고도 포함해서.)
그리고 요즘은 프레온가스같은 냉매재는 따로 뽑아서 처리하고있구요. (물론 모두 그러지는 않치만.)
오존층 파괴랑 온실효과는 조금 다르다고 봐야할 것같아요.
오존층 파괴는 태양으로 부터오는 자외선을 막아주는 오존층이 파괴되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
온실효과는 온실가스로 인해 대기중에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여 지구표면 온도를 높인다. 라고 보면될 것같네요.
전기 안 먹고 환경오염 안 시키는 에어컨 없나?
건물 외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에어컨 실외기. 내부의 열을 고스란히 외부로 내뿜는 기존 에어컨을 대체하는 새로운 냉방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다. ⓒphoto 김지호 조선일보 기자
지난 7월 말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 LIG아파트 단지에는 특별한 실험이 진행 중인 40가구가 있다. 이들 집에 들어가면 천장 곳곳으로부터 바깥의 폭염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쏟아져 나온다. 언뜻 보면 기존의 에어컨 시스템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이곳의 찬 공기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대영 박사팀이 개발한 제습식 냉방 시스템, 이른바 ‘물 에어컨’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 에어컨은 냉매를 사용하는 기존 에어컨과는 작동 원리가 전혀 다르다. 기존 에어컨처럼 냉매를 압축하는 압축기나 건물 밖에 설치되는 실외기가 필요 없다. 기본 원리는 이렇다. 습기가 많고 온도가 높은 여름철 방안의 공기를 제습장치로 빨아들인다. 제습장치를 통과한 뜨겁고 건조한 공기가 그물망 형태의 관(증발 냉각장치)을 통과할 때 관 위에 물을 뿌린다. 그러면 물이 증발하면서 주위의 열기를 빼앗아 관 속 공기의 온도가 급속히 떨어진다. 이 차가워진 공기를 실내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경우 슈퍼마켓 대형 냉장 진열대 등에 이와 비슷한 물 에어컨이 상용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10년까지 물 에어컨이 전체 에어컨시장의 35%를 점유할 수 있도록 그동안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다.
물 에어컨 40가구 시범설치
KIST가 개발한 한국형 물 에어컨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이 물 에어컨이 대규모로 상용화될 수 있는지 여부는 이번 여름을 지내고 오는 9월쯤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산하 지역난방기술연구소 신재생냉방기술팀 김인배 과장은 “40가구에 시범 설치한 냉방 시스템을 가동하며 전기료와 냉방 효율성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9월 말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이번에 물 에어컨을 시험 제작한 귀뚜라미보일러를 통해 제품을 대량 생산해 아파트 시공업체들이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40가구만 시범 설치했기 때문에 대규모로 생산할 경우 제품 단가와 설치비 등은 아직 산정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2004년 처음 선을 보인 KIST의 한국형 물 에어컨은 그동안 실험실에서 가동시켜본 결과로는 효율성이 뛰어났다고 한다. 기본 구조가 공기를 빨아들이고 내뿜는 장치와 제습, 증발 장치 등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가동에 필요한 전력이 선풍기 한두 대를 돌리는 정도만 필요하다. 지역난방공사가 시험 가동 중인 물 에어컨은 제습 장치가 머금은 물을 말리는 데 난방수를 사용하기 대문에 전기를 더 절약할 수 있다. 지구 오존층을 파괴하는 온실가스 주범으로 평가받는 프레온가스라는 냉매와 실외기가 필요 없다는 것도 기본적인 장점이다. 또 제습이 기본적으로 해결되고 외부 공기를 일정 부분 흡입해 실내 공기와 섞기 때문에 환기 능력도 기존에어컨 보다 뛰어나다. 물 에어컨이 냉방기 시장의 10%만 점유해도 우리나라의 전력 예비율을 1% 높일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있다고 한다. 물 에어컨은 각 가구가 직접 바람 세기와 가동 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가구별로 설치된다.
이러한 사례에서 보듯 기존 에어컨과는 전혀 다른 방식을 사용하는 새로운 에어컨 기술은 과학자들과 가전업체의 구미를 당겨온 분야다. 이는 기존의 에어컨이 갖는 한계와 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110년 전 개발한 원리 아직 사용
현재의 에어컨 시스템은 미국의 윌리스 캐리어(Carrier 1876∼1950)가 1902년 7월 발명했다. 캐리어는 코넬대학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지 1년밖에 안된 25세 때 에어컨을 발명했다. 발명은 우연찮은 동기로 이뤄졌다. 캐리어는 코넬대학 졸업 뒤 바로 뉴욕의 버펄로제철소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회사의 고객인 뉴욕의 한 인쇄소가 여름철이면 고온과 습기로 인쇄용지가 수축하거나 팽창하는 등 멋대로 변질돼 도무지 깨끗하게 인쇄를 할 수 없음을 고민하자 그것을 도와주려 한 것이 발명의 동기였다. 그는 뜨거운 증기를 채운 코일 사이로 공기를 통과시키는 기존의 온방시스템 원리를 뒤집어 냉매를 채운 코일 사이로 공기를 낮추는 방식을 고안해냈다. 난방 코일 속에 차가운 물을 통과시켜 코일 주위의 공기를 냉각함으로써 기온을 떨어뜨리고 습기를 제거한 것이다.
캐리어의 이러한 발상은 과학적 원리를 통해서도 설명된다. 열은 높은 온도의 물질에서 낮은 온도의 물질로 이동한다. 더운물과 찬물을 섞으면 미지근한 물이 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는 열이 더운물에서 찬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만일 열의 이동을 반대로 바꿀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에어컨은 물질의 상태 변화를 이용해 열의 이동 방향을 반대로 바꾸는 기계다. 특히 에어컨에는 기화의 메커니즘이 작용한다. 손등에 알코올을 발라 놓거나, 한여름에 뜨겁게 달구어진 시멘트 마당에 물을 뿌리면 물이 금세 증발하면서 시원해지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액체가 기체로 변화하면서 주위의 물체에서 열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액체가 기체로 바뀌기 위해서는 많은 열(에너지)이 필요한 것이다. 이와 같이 물질이 상태 변화를 일으킬 때 생기는 온도와 압력의 변화를 이용하는 것이 바로 에어컨의 원리다.
에어컨의 순환 사이클을 보자. 에어컨 안에는 냉매라는 액체가 들어 있다. 냉매는 ‘시원하게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물질’이란 뜻이다. 모터에서 압축된 액체 상태의 냉매(프레온)가 실내로 들어가 실내기 내부 증발기를 지나면서 증발해 급속하게 기체로 변한다. 이때 주위에 있는 열을 끌어들여 차갑게 만든다. 그리고 증발기 뒤쪽에서 팬(FAN)이 회전하면 찬바람이 나와 실내의 온도를 내린다. 반대로 실내기에서 증발하여 기체로 된 프레온이 압축기를 지날 때는 압축되면서 열을 내놓고, 열 교환 파이프인 응축기를 통과하면서 다시 액체로 변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에어컨은 돌아간다.
캐리어는 1915년 동료 6명과 함께 캐리어엔지니어링이라는 에어컨 회사를 설립해 직접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기에 에어컨은 산업 현장에서 주로 쓰이다 1920년대 들어 백화점, 극장에 설치되면서 본격적인 냉방장치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에어컨의 등장은 냉방의 차원을 넘어 현대 문명에 큰 변혁을 가져왔다. 각종 의약품과 화학약품의 생산, 우주비행사의 달나라 여행, 개폐 창문이 없는 유리 건축물, 사막지역 개발, 박물관의 예술품 보관 등은 에어컨이 없이는 생각하기 어렵다.
프레온가스 대체할 새로운 냉매 찾아라
KIST 이대영 박사팀이 개발한 제습 냉방기.
하지만 이러한 에어컨은 역설과 이기의 발명품이기도 하다. 일단 에어컨은 실내의 열을 빼앗아 고스란히 외부로 뿜어낸다. 기체 상태의 냉매가 액체로 변하면서 내는 열이 실외기를 통해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밖은 안의 열까지 더해져 더 덥게 된다. 요즘 같은 폭염을 떠올리면 나만 시원하자고 에어컨을 틀수록 바깥은 더 더워지고, 이 때문에 에어컨을 더 틀 수밖에 없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다. 더욱이 에어컨 냉매로 쓰이는 프레온가스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프레온이 일단 공기 중에 방출되면 400년 이상 분해되지 않고 열을 흡수해 오존층을 파괴하므로 온실가스 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학자들은 일단 기존의 프레온가스를 대체할 새로운 냉매 개발에 매달려 왔다. 냉매는 액체에서 기체로 기화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기화될 수 있게 끓는점이 적절하게 낮아야 한다. 또 냉매로 사용될 때 폭발할 위험성이 있으므로 가연성과 독성도 없어야 한다. 경제적인 면에서 제조비용이 너무 비싸도 안 된다. 염소는 가연성이 없고 반응성이 적절히 낮으며 가격도 적당한 편이지만 독성이 있고 끓는점이 높다. 탄소에 수소가 결합한 화합물은 독성과 가격 면에서는 유리하고 끓는점도 낮다. 하지만 가연성이 있는 게 문제다. 불소로 불리는 플루오르는 적절한 끓는점을 갖고 독성과 가연성이 없으나 반응성이 너무 낮고 가격이 비싸다. 이에 비하면 이산화탄소는 불이 날 염려도 없고 쉽게 구할 수 있어 천연냉매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이산화탄소 냉매 에어컨 개발이 한창이다. 이산화탄소를 사용한 냉매가 프레온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압력을 120기압까지 올려야 하는데, 이 기술이 관건으로 알려져 있다.
지열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 연구도
냉매를 사용하지 않고 ‘열전모듈’이라는 반도체를 사용한 에어컨도 개발 중에 있다. 열전모듈은 전류를 흘리면 한쪽은 냉각되고 반대쪽은 가열되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 공기를 통과시켜 기온을 낮추자는 것이다. 열전모듈 에어컨은 연세대 원주캠퍼스 박영우 교수(물리학)팀이 지난 2008년부터 국책과제로 개발 중이다. 박 교수는 주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열전모듈 에어컨은 일단 차량용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오는 9월 말쯤 선보일 예정”이라며 “열전모듈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반도체다. 양쪽 표면의 온도차가 기존의 64도에서 79도로 높아지는 등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 시대가 되면 구조가 복잡한 컴퓨레셔를 사용하는 기존 에어컨 대신 구조가 간단한 열전모듈 에어컨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에어컨에서 발생되는 열을 활용해 전기료를 낮추는 에어컨도 개발돼 있다. 실내 열을 내보내는 에어컨의 실외기 주변 공기의 온도는 한여름에 50∼60도까지 올라가는데, 이를 그냥 실외로 내뿜는 게 아니라 파이프를 통해 열을 땅속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땅속 100∼200m의 온도는 사시사철 평균 10∼15도를 유지한다. 여름에 30도를 웃도는 공기 중에 열을 내보내는 것보다 ‘시원한’ 땅 속에 열을 배출하는 게 훨씬 쉽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크게 줄어든다. 기존 에어컨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의 30∼50%만 있으면 충분히 냉방이 가능하다. 땅 속으로 배출하는 열도 그냥 버리는 게 아니다. 열 저장 설비를 만들어 이를 보관했다가 추운 겨울에는 이를 다시 꺼내 난방에 활용한다. 이처럼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은 대전시 유성구 가정동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설치돼 그 효율성이 이미 입증됐고, 대형 건물 등을 중심으로 설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 가정도 연간 신규 주택건설 물량 30만호의 일정 비율을 이같은 지열 활용 냉난방 시스템으로 건설하도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는 인버터 절전형이 인기
미국의 과학자들은 최근 멤스(MEMS) 기술을 이용해 ‘입는 에어컨’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입는 에어컨’은 손톱 크기의 에어컨 시스템을 만들어 옷에 단다는 개념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첨단 기술이다. ‘입는 에어컨’의 핵심은 열교환기, 압축기 등 에어컨에 들어가는 모든 장치를 마이크로 크기로 줄이는 것이다. 최근 기체 냉매를 압축해 이송시키는 마이크로 압축기 등이 개발돼 있는 상태이다.
공기를 압축한 다음 갑자기 팽창시키면 온도가 낮아지는 원리를 이용한 냉방방식도 몇몇 국내 기업체가 개발하고 있다. 비행기에서 엔진을 가동하기 위해 만든 압축공기 중 일부를 객실로 보내 냉방하는 것이 이같은 방식의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이 방식은 효율성이 떨어져 아직 가정용 에어컨으로는 개발되지 못하고 급속 냉각이 필요한 소규모 시설 등에만 활용되고 있다.
요즘에는 냉방 능력은 그대로 둔 채 소비전력을 대폭 낮춘 인버터 절전형 에어컨이 인기다. 기존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맞게 실내 온도를 유지하려고 압축기를 끄고 켜면서 온도를 조절한다. 하지만 압축기를 껐다 다시 켤 때 전력 소모가 심하다는 게 흠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최근 개발된 인버터 방식은 실내 온도에 따라 압축기 회전 속도만을 자동 조절해 전력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연간 전기료가 기존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번 여름 폭염 속 전기료를 걱정하는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이 인버터 에어컨이 큰 인기를 끌었다.
[두 얼굴의 에어컨] 시원함을 느끼기 위한 대가 결국 ‘환경 파괴’로 이어져
지난 주말, 부산의 해수욕장에는 시즌 최초로 140만 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몰렸다. 만일, 바다로 갈 수 없는 일상에서는 어떻게 더위를 피할 수 있을까? 그럴 때 가장 편리하고 고마운 존재가 있으니, 바로 에어컨이다.
하지만 에어컨은 이 세상에서 가장 불공평하고 이기적인 발명품이기도 하다. 에어컨이 차가운 바람을 만들어내는 원리를 살펴보면, 왜 이렇게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실내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에어컨 내부의 가스가 증발하며 주위의 열을 빼앗게 된다. 이때 증발한 가스를 다시 응축하여 실내로 보내기 위해 실외기가 필요한데, 실외기는 에어컨과 반대로 뜨거운 바람을 내뿜는다. 길거리에서 실외기를 지나치면서 뜨거운 바람에 불쾌했던 경험이 있다면 바로 이 때문이다.
프레온가스로 인해 오존층 파괴
엄청난 전기에너지 사용도 골치
게다가 에어컨에 사용되는 프레온 가스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대표적인 물질인 데다가 에어컨을 작동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전기 에너지가 필요하다. 에어컨의 소비전력은 보통 2㎾ 내외로, 60W 정도인 선풍기에 비해 적게는 25배, 많게는 40배에 이른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기 에너지를 생산할 때 화력 발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전기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나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결국 나의 시원함을 위해 누군가를 덥게 만들고, 오늘의 편안함을 위해 내일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역설적이게도 에어컨을 쓰면 점점 더워지고, 또 더워진 만큼 에어컨을 쓸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최근에 긍정적인 결과들을 낳고 있는 전기 에너지 생산 방식이다. 덴마크의 경우 풍력발전만으로 1년간 필요한 국내 전기수요의 140%에 이르는 에너지를 만들었다. 이 정도 수치라면 자국 내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쓰고 주변 국가에 판매도 가능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에는 이와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덴마크뿐 아니라 전 세계 발전량 가운데 37.3%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썼던 노력 덕분이다. 이는 현재 화력발전을 통해 60% 이상의 전기를 생산하는 우리나라에도 더 이상 신재생에너지의 적극적인 개발과 도입을 미룰 수 없다는 자극이 될 수 있다. 정부의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의 공급은 전체 3.52%에 불과하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에 해당한다. 게다가 애초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11%로 확대하겠다던 계획도 2035년으로 연기했다. 우리에게도 분명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이번 여름, 한국전력공사는 하절기(7~9월) 전기세 인하정책을 발표했다. 당장에라도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싶은 마음이 드는 매력적인 뉴스지만, 잠시 멈추고 한 번 더 고민해보자. 나날이 더워지는 지구에 북극곰은 집을 잃고, 쪽방촌 사람들은 냉방기기 하나 없이 무더운 여름 동안 고통받고 있다. 인도 같이 더운 나라에서는 더위로 수천 명이 사망하기도 하는 오늘날,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전력소모가 적은 선풍기나 얼음물 등을 이용해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이보다 중요한 것은 신재생에너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과 소외된 다른 이들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 등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노력이어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가 좀 더 시원하고 행복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과 공생하고자 하는 의지로 가능할 것이다.
김상원
‘인디고잉’ 편집진
↓함께 읽어봅시다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강양구/ 사이언스북스)
석유의 고갈 가능성으로 자원 갈등이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환상과 낙관주의를 넘어 미래 에너지 문제의 맨얼굴을 밝히고 있는 책이다. 바이오디젤은 과연 미래의 에너지가 될 수 있을까? 또 태양열발전과 풍력발전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까?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가능성을 고민할 수 있다.
■블랙아웃(박효미/ 한겨레아이들)
블랙아웃은 전기소비량이 공급량을 넘어설 때 일어나는 대정전 사태를 말한다. 책은 블랙아웃으로 일주일간 정전이 된 도시의 이야기를 상상해서 그린다. 당장 현실에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 생활 전체에 에너지가 얼마나 기여하고 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다.
↓함께 토론해 봅시다
-여러분은 오늘 전기를 얼마나 썼나요? 아침부터 지금까지 어떤 전기제품을 사용했는지, 또 얼마나 전기에너지를 사용했을지 생각해봅시다. 그중에서 줄일 수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보고 실제로 줄여보는 실천을 해봅시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에는 무엇이 있나요? 가장 기대되는 에너지는 무엇인지 친구에게 소개해봅시다. (강양구/ 사이언스북스)석유의 고갈 가능성으로 자원 갈등이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환상과 낙관주의를 넘어 미래 에너지 문제의 맨얼굴을 밝히고 있는 책이다. 바이오디젤은 과연 미래의 에너지가 될 수 있을까? 또 태양열발전과 풍력발전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까?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가능성을 고민할 수 있다.블랙아웃은 전기소비량이 공급량을 넘어설 때 일어나는 대정전 사태를 말한다. 책은 블랙아웃으로 일주일간 정전이 된 도시의 이야기를 상상해서 그린다. 당장 현실에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 생활 전체에 에너지가 얼마나 기여하고 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다.-여러분은 오늘 전기를 얼마나 썼나요? 아침부터 지금까지 어떤 전기제품을 사용했는지, 또 얼마나 전기에너지를 사용했을지 생각해봅시다. 그중에서 줄일 수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보고 실제로 줄여보는 실천을 해봅시다.-여러분이 알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에는 무엇이 있나요? 가장 기대되는 에너지는 무엇인지 친구에게 소개해봅시다.
[제품으로 읽는 환경 ㉒] 에어컨으로 읽는 폭염과 기후변화
환경의 사전적(표준국어대사전) 의미는 ‘생물에게 직접·간접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 또는 ‘생활하는 주위의 상태’입니다. 쉽게 말하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바로 나의 환경이라는 의미겠지요. 저널리스트 겸 논픽션 작가 율라 비스는 자신의 저서 <면역에 관하여>에서 ‘우리 모두는 서로의 환경’이라고 말했습니다. 꼭 그 구절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이 책은 뉴욕 타임스와 시카고 트리뷴 등에서 출간 당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고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가 추천 도서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의 환경인가요? 주변의 모든 것과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환경이라면, 인류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건 역시 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24시간 우리 곁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며 환경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는 생활 속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22번째는 더운 여름의 필수품 중 하나인 에어컨입니다. 더워지는 지구에서 에어컨의 역할, 에어컨 키워드를 통해 들여다보는 폭염과 기후변화 관련 소식입니다. [편집자 주]
날씨가 더워질수록 에어컨 켜는 시간이 늘어난다. 기후변화 흐름 속에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늘어나는 전력 수요가 다시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날씨가 더워질수록 에어컨 켜는 시간이 늘어난다. 기후변화 흐름 속에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늘어나는 전력 수요가 다시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더울수록 손이 가는 에어컨을 소재로 폭염과 기후변화 관련 소식을 짚어본다.기록에 의하면 1994년과 2018년에 각각 기록적인 폭염이 왔다. 공교롭게도, 기자는 1994년에 에어컨을 샀고 2018년에 에어컨을 바꿨다. 어린 시절 선풍기와 수박만으로 여름을 버틴 세대였지만 수험생 생활을 앞둔 94년에는 에어컨이 없으면 안 된다고 부모님을 졸랐고 2018년은 집에 가만히 누워 있어도 너무 더워서 성능 좋은 새 에어컨이 절실했다.
에어컨은 쓸모가 많다. 온도와 습도를 적당하게 유지해주므로 ‘불쾌지수’를 낮춰준다. 더운 실내를 시원하게 만드는데도 짧은 시간이면 충분하다. 여름에 에어컨을 한번 켜면 마치 중독이라도 된 것처럼, 계절이 바뀌기 전까지는 에어컨을 켜지 않고 지내는 날이 없을 정도다. 평소 ‘에어컨 없었으면 정말 어떻게 할 뻔 했지?’하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 에어컨 없으면 못사는 지구?
더워지는 지구에서 에어컨은 필수품이다. 지난 6월 국제학술지 ‘랜싯 플래네터리 헬스’에는 기후변화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 세기말 지구 땅의 45~70%에서는 에어컨 없이 사람이 살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실렸다. 경향신문은 지난 7월 11일자 보도에서 관련 자료를 인용하며 “수십년 내에 지구가 사실상 에어컨 행성이 되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여름에는 좀 더워야지’ 하면서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펴낸 ‘2020 폭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폭염 빈도 및 강도가 증가 추세로 지난 2018년 폭염은 자연재난으로 지정됐다. 그리고 폭염은 직·간접적으로 건강, 농·축·수산업, 에너지, 교통 등 사회·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취약계층의 부담을 늘린다
더위는 짜증만 불러 일으키는 게 아니다. 위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온열질환자는 4만 4094명,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48명이다. 2014년에는 질환자 1만 8004명, 사망자가 6명이었는데 이후 크게 늘어난 숫자다. 폭염일수는 2014년 7.4일에서 2018년 31.5일로 늘었다.
폭염으로 인한 육체적 피해는 경제 문제와 관련이 있다. 보고서는 소득 계층별 만명당 온열질환 발생률은 저소득층(의료급여 수급자) 13.8명, 고소득층(상위 5분위) 4.8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어컨은 더운 날씨의 구세주일까? 반드시 그렇게만 보기도 어렵다. 폭염에 대응하겠다고 에어컨을 계속 켜는 것도 문제여서다.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늘어나면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하고 이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증가로 이어진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기후변화 폭염…사회·경제적 취약층에 더 영향
보고서는 신문기사 텍스트를 활용한 폭염 영향의 인과지도를 확인한 결과 폭염 발생 시 건강, 농·축·수산업 등 부문별 영향이 확인됐으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건강 부문과 상호 연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건강부문에서는 폭염이 저소득층, 고령층,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과 열사병, 탈진, 탈수 등 온열질환과 연계된다”고 밝혔다.
소득 계층에 따라 온열질환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냉방기기 등을 포함한 관련 인프라의 차이가 주요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7월 10일 해당 보고서 내용을 인용하면서 ”냉방기기가 갖춰지지 않은 장소에서 사는 주거 취약계층, 에어컨이 없는 빈곤 가구 또한 폭염으로 큰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아시아경제는 한국 전력거래소가 2013년 발표한 가구당 에어컨 보유대수 자료를 근거로 상당수 빈곤 계층이 에에컨 없는 여름을 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는 지난 6월, 올 여름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홀몸 어르신 등 기후변화 취약계층 3천여 가구 및 시설물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홀몸어르신 등 320가구에 창문형 냉방기기 설치를 지원하고, 833곳 건물 옥상 및 외벽 등에 차열도장(쿨루프 등)을 지원하는 등 전국 37개 지자체의 1,141개 가구 및 시설에 맞춤형 기후변화 적응시설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당시 이병화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은 사회·경제적 약자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라며, “취약계층에 대한 현장중심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 여름 기온에 민감하게 증가하는 주택용 전력 수요
에어컨은 더운 날씨의 구세주일까? 반드시 그렇게만 보기도 어렵다. 폭염에 대응하겠다고 에어컨을 계속 켜는 것도 문제여서다.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늘어나면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하고 이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증가로 이어진다. 전기의 상당수가 화석연료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특히 그렇다. 앞서 언급한 보고서도 대기오염 배출량 증가가 대기질 악화뿐만 아니라 심혈관 및 호흡기계 질환 및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공공부문이나 산업계 등에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 에어컨은 어떻게 사용하는 게 좋을까.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7월 ‘슬기로운 냉방요령’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산업부는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를 26℃로 제안하면서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을 사용하라고 권했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문을 닫되 2시간 마다 1회 이상 환기하고 권했다.
참고로 산업부는 지난 7월 1일, 오는 8월 둘째주가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 기간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여름철 전력수요 절감을 위하여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에도 여름철 휴가 분산 및 냉방기 순차운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기를 요청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용 전력 수요는 산업용, 일반용 전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름철 기온 상승에 더 민감하게 증가한다. 더워진 날씨에 전력 수요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가정 등에서의 냉방 수요 등이 전력 사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전력 수요가 날씨를 더 더워지게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유넵메신저] 에어컨 사용의 빛과 그림자
에어컨은 집에서뿐만 아니라 차량 내에서도 많이 사용됩니다. 특히 여름철 햇볕으로 쉽게 뜨거워지는 차량 내부를 식히기 위해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요. 에어컨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무더위에 차량용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절약하며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여름철 한낮 자동차 실내온도는 아주 쉽게 상승합니다. 바깥온도가 33℃ 정도일 때,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차량의 대시보드는 오후 2시 전후에 100℃까지 상승하기도 하고, 내부 온도 역시 외부 온도의 2~3배까지 상승합니다.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상승한 차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조수석 창문만 내린 다음 운전석 쪽 문을 반복하여 여닫아 실내온도를 절반 이하로 떨어뜨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에어컨을 틀지 않은 상태에서 송풍 스위치만 올려서 10초 정도 뜨거운 공기를 빼내는 것도 차 안의 온도를 급속하게 떨어뜨리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처음에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 온도를 떨어뜨린 후 약하게 조절하며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더운 공기가 나가고 차가운 공기가 나오도록 창문을 약간 열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에어컨 응축기 외부에 붙은 먼지나 벌레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필터청소를 통해 냉각 효율을 10% 정도 높일 수 있습니다.
시속 60km 정도에서 에어컨 가동이나 열린 창문의 공기저항으로 인해 소비되는 연료량은 비슷하므로, 고속 주행 시 연료를 아끼기 위해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속구간이나 긴 오르막길에서는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면 실내공기도 순환시키고 연료 소모량도 줄일 수 있으므로 도로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을 끌 때도 목적지에 도달하기 몇 분 전에 끄면 냉기를 유지하면서 연료도 절약할 수 있고, 기온차로 인해 맺히는 물방울을 증발시켜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므로 악취도 없애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알.쓸.신.환] 전기세도 아끼고 환경도 지키는 에어컨 사용 꿀팁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178
에어컨 희망온도 26℃ 설정·틈틈이 청소까지 더하면 금상첨화 등
(사진출처=환경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매년 여름이면 한없이 치솟는 온도계 수은주만큼 올라가는 전기요금에 부담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냉방기기를 사용하면서도 나중에 날아올 전기요금 고지서를 생각하면 괜시리 초조해져서 스리슬쩍 냉방기기를 끄는 경우도 있죠.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으니 걱정이 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전기료도 절약하고 환경도 생각하며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그럼 함께 살펴볼까요?
여름철 필수 가전제품을 꼽으라면 많은 분들이 에어컨을 꼽으실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에어컨을 사용해 시원함을 느낄수록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진다는 점입니다.
에어컨은 내부의 가스가 증발하며 주위의 열을 빼앗아 작동하는 가전제품입니다. 이때 증발한 가스를 재응축해 실내로 보내는 것이 에어컨 실외기의 역할입니다. 즉, 에어컨이 차가운 바람을 만들수록 실외기는 뜨거운 바람을 밖으로 내보네는 셈이죠. 그래서 에어컨을 틀수록 바깥 공기는 점점 뜨거워집니다.
뿐만 아니라 전력 소모량이 큰 에어컨을 비롯한 냉방 기구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런데 전기 생산 방식 중 화력발전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급격히 늘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그럼 슬기로운 에어컨 사용방법으로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에어컨의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처음 가동할 때 최대한 빠르게 희망 온도까지 도달하게 만든 다음에 2~3시간 이상 적정온도로 가동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기에 서큘레이터나 선풍기 등을 에어컨과 같은 방향으로 놓고 함께 가동해주면 희망 온도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답니다.
그럼 에어컨의 적정온도는 과연 얼마일까요? 바로 26℃입니다. 한국에너지공단 발표에 따르면 냉방 기기의 냉방설정 온도가 1도만 높아져도 4.7% 가량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덥다고 무조건 낮은 온도로 지내는 것보다는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전력도 절약하고 보다 더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환경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에어컨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냉방 효율을 높이고 전기료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에어컨 필터에 낀 먼지와 오염 물질 등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냉방효과가 60% 가량 올라 5%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전기요금은 무려 27%나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에어컨을 끄기 전 15분 정도는 송풍 기능을 작동해 내부에 습기기 차지 않도록 하면 에어컨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마지막으로 실외기와 그 주변도 함께 관리해주면 좋습니다. 실외기의 공기 배출구에는 에어컨 내부보다 훨씬 더 많은 먼지가 쌓이기 마련인데요. 이 먼지들을 제거해주지 않으면 공기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아 냉방효과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실외기도 함께 청소를 해주시고 실외기 주변에 최대한 장애물이 없도록 주변 정리정돈을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실외기가 너무 뜨거워진다면 실외기 위에 작은 햇빛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젖은 수건을 올려두면 됩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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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층 파괴 주범’ 에어컨 냉매의 세대교체
에어컨 등에 쓰이는 냉매는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불린다. 유럽은 2025년부터 지구온난화지수 750 이상인 냉매 사용을 규제한다. 가전 업체들인 지구온난화 영향이 적은 R32 냉매를 사용한 신제품을 내놓은 배경이다. 하지만 R32로는 부족하다. 4세대 냉매인 대체 냉매와 자연 냉매가 궁극적인 해법으로 꼽힌다. 폐냉매 재활용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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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가정용 에어컨 무풍 시리즈 신제품 90%에 탄소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냉매(R32 냉매)를 적용한다. 이어 LG전자도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에스’ 신제품 일부에 같은 냉매를 사용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친환경 냉매가 국내 에어컨의 표준이 될 전망이다. R32 냉매의 지구온난화지수(GWP)는 기존 에어컨에 주로 쓰는 R410 냉매(2088)와 비교해 30% 수준인 675다. 탄소배출량도 R410A 대비 25%라 친환경 냉매로 평가받는다. R410A보다 냉매량을 20% 이상 적게 넣어도 동일한 성능을 발휘해 냉각 용량도 높다.가전업체들이 R32 냉매를 쓰게 된 건 지난해 8월 전기용품 안전기준이 개정되면서부터다. 약가연성 물질로 분류된 R32의 국내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유럽 등 30여 개국에서 이미 적용한 R32 냉매를 쓸 수 있게 된 것. 다만 안심하긴 이르다. R32도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완전하지 않은 냉매이기 때문이다.냉매는 냉동장치 등에서 주위 열을 흡수해 응축기에서 열을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에어컨이나 냉장고, 정수기 등 가전제품과 자동차, 공조기에 사용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는 냉동 및 냉방 시스템에 충전된 냉매가 생애주기를 거치면서 매년 일정량 배출되고 폐기될 때까지 초기 충전량의 평균 80%가 배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 듀폰에서 만든 ‘프레온’이 표준 냉매로 자리매김하면서 대세가 된 염화불화탄소(CFC) 계열 냉매는 오존층파괴물질(ODS)로 알려지면서 1987년 몬트리올의정서를 통해 최초로 규제가 시작됐다. 대안으로 만든 수소화염화불화탄소(HCFC) 계열 냉매도 오존층 파괴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해 1997년 교토의정서에 의해 규제되면서 최근에는 오존층 영향이 없는 3세대 수소불화탄소(HFC) 계열 냉매가 쓰이고 있다. 여기에 해당되는 냉매가 국내 기업이 기존에 써온 R23·R410A 냉매다.그러나 3세대 냉매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벗어나진 못했다. 3세대 냉매 역시 지구온난화지수가 CO대비 1300~1만4000배에 달하는 온실가스로 밝혀져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다. 2019년 발효된 키갈리개정서에서는 몬트리올의정서상 규제 물질에 수소불화탄소(HFC)를 추가로 포함하고, 단계적 감축 일정을 도입했다. 국제적으로 같은 HFC라도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냉매를 사용하라는 규제도 나타났다. 유럽은 ‘F-가스 규제’를 내놓고 당장 2025년부터 지구온난화지수 750 이상의 냉매를 3kg 이상 사용하는 분리형 에어컨은 유럽 내에서 제조 및 판매하지 못하게 했다. 이미 유럽은 R32 냉매를 사용하는 에어컨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R32 냉매가 적용된 에어컨을 4~5년 전부터 유럽 시장에 내놓고 있다. 미국환경보호청(EPA)도 지난해 HFC의 생산 및 소비를 2036년까지 15년간 단계적으로 85%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다.국내도 국제적 냉매 규제에서 예외가 아니다. 몬트리올의정서와 키갈리개정서에 따르면 당시 개발도상국 지위에 속한 우리나라는 2040년까지 3세대 HFC 기준 수량의 50%, 2045년까지 기준 수량의 85%를 감축해야 한다. 2세대 냉매인 HCFC의 경우 2030년부터 사용이 금지된다. 세계 5위 냉동 공조 기기 생산국인 우리나라도 냉매 규제 대응이 발등의 불이다.최근에는 4세대 냉매로 대체 냉매와 물이나 암모니아 등 자연 냉매가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 대체 냉매는 2017년부터 현대차·기아가 선제적으로 자동차 냉매로 쓰고 있는 R1234yf다. 국내에서는 아직 경제성 문제로 3세대 HFC 계열 냉매가 퇴출되지 않은 상태다. 냉매 세대교체의 가장 큰 문제는 가연성과 가격이다. 2세대 냉매 HCFC의 20kg당 가격이 약 6만원이라면, 4세대 냉매 중 하나인 HFO 1kg은 2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산업통상자원부는 오존층보호법에 따라 오존층파괴물질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면서 2030년을 목표로 HCFC의 단계적 감축을 실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법안에는 HFC 규제가 빠져 있다. 산자부는 지난 2월 키갈리개정서를 반영한 법안이 의원 입법으로 발의됨에 따라 최근 법안 개정을 준비 중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2013년부터 HCFC는 연차별로 감축하고 있으며, HFC 같은 경우 법안 발의에 따라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며 “대체 냉매의 경우 개발 수준을 봐서 감축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의 냉매 데이터 관리는 어떨까? 기본적으로 환경부 산하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의 관리 대상이 1일 냉동 능력 20RT 이상 고압 냉매 사용 시설로 한정돼 있다. 100만 기 이상으로 추정되는 냉매 가전 중 20RT 이상 사용 시설은 약 1만5000개로 전체의 약 2%에 해당한다. 이 시설에만 냉매 사용량과 구입량, 회수량 등에 대해 냉매기록부를 전산에 입력하고 제출하게 되어 있다. 가정에서 사용 중인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소형 냉매 가전은 포함되지 않는다.냉매 관리 대상 자체가 적은 만큼 폐냉매 회수율도 적다. 20RT 이상 시설에 폐기가 발생할 때만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냉매 회수 업자가 절차에 따라 회수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폐기 발생 자체가 적다. 이 때문에 국내 냉매 생산량은 2019년 기준 연간 3만5000톤에 달하지만 생산량 대비 회수율은 1%에도 못 미친다. 2020년 국정감사에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환경부와 산업통상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냉매 생산량 3만여 톤 대비 2017년 회수율은 0.37%(267톤), 2018년에는 0.68%(251톤), 2019년에는 0.84%(291톤)에 그쳤다.“냉매는 에어컨이나 냉장고 같은 제품에서 열을 운반하기 위한 매개체다. 할로겐화탄화수소(프레온) 계열 냉매는 지구온난화지수 외에 오존파괴지수(ODP)값이 높아 사용되지 않으며, 수소불화탄소 계열 냉매는 오존층의 영향은 없으나 냉매 종류에 따라 지구온난화지수가 다르다. 이번에 적용한 R32 냉매는 수소불화탄소 냉매 중 하나지만 기존 R410A 대비 지구온난화지수가 3분의 1 수준이고, 냉매 사용량도 적어 온난화에 대한 영향이 적다. 냉방 효율이 2~3% 정도 높아 기존 R410 냉매 대비 약 86% 수준 냉매량으로 동일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친환경 냉매 중 성능, 효율 등을 고려해 가장 우선 보급되는 냉매가 R32다. 다만 약가연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규격에 대한 부분과 제조, 운반, 설치에서 사용에 이르기까지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설령 누설이 있더라도 안전한 수준의 냉매량 범위 이내에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에어컨 신제품에 탑재할 수 있었다. 국내외 안전기준에 맞춰 누설 시에도 위험이 없도록 냉매량을 줄여 개발한 만큼 가정에서도 안전하다.““유럽은 2년 전부터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보다 지구온난화지수 규제가 심해 대부분 유럽 판매 제품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일본, 중국 업체도 R32 냉매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30여 개국에서 R32 제품으로 판매 중이며, 2024~2025년에는 다른 냉매로 변환될 가능성이 있다.““에어컨뿐 아니라 다른 제품에도 친환경 냉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구온난화지수가 더욱 낮은 냉매 적용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할 것이다. 폐냉매 재사용은 내년부터 미국 일부 지역을 기점으로 향후 적용 지역을 더욱 넓혀나갈 것이다.“구현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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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주제에 대해 자주 검색하는 키워드 [기후환경리포트] 하늘의 강과 빙하의 습격, 지구의 에어컨이 꺼진다? (2022.06.23/뉴스투데이/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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